제24회 상록문화제를 마치고

“군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론조사로 문화제 종합진단 예정

황규호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

“3일간의 행사를 모두 마친 날 새벽 세 시경이었을 겁니다. 잠이 오지 않길래 마당에 나가 담배를 한 대 피워 무는데 그제서야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행사 3일간 군민 여러분을 위해 꾹 참아준 비에게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상록문화제의 총집행을 맡았던 황규호(54세) 집행위원장은 무사히 행사를 마친 데 대한 안도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행사의 취지를 이해하고 참여해준 군민들이다. 주요 저녁행사에는 천명안팎의 주민들이 무대주변에 자연스럽게 모였다.

개막식 전날 감기약을 잘못 복용하는 바람에 콧속 출혈이 멎지않아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입장에서는 그 외에도 아쉬운 게 많다. 전체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행사의 부족, 아직도 부족한 주민의 참여폭, 무엇보다 집행부의 인력부족으로 행사진행이 매끄럽지 못하고 시간이 지연된 일들을 반성하고 있다. 특히 우금치 마당극 공연때 마이크 결함으로 관객에게 대사 전달이 잘 안되었던 점은 미안하기까지 하다.

“평가는 군민여러분께서 할 것입니다. 기획위원회의 자체평가를 거쳐 여론조사를 할 겁니다. 이를 통해 행사를 점검하고 군민의 희망사항을 토대로 행사를 개선할 계획입니다.”

황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즉석노래자랑과 같은 관객중심의 행사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또 야외무대에 오른 투피아노 콘서트와 충남교향악단 연주를 조금만 대중화하면 훌륭한 기획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개인적인 소감이다.

그러나 행사를 마치고 나서도 여전히 크게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 행정기관의 협조부족이다. 당초 청소년축제 길거리농구를 위해 작은 간선도로 하나를 차없는 거리로 만들려 했으나 무산되었다. 여성단체와 봉사단체가 봉사기금 마련을 위해 열었던 ‘우리음식 판매’도 ‘불법영업’이라는 이유로 군관계자가 반대해 애를 먹었다. 상록문화제 행사 현수막도 ‘불법부착’이나 ‘예산낭비’, ‘무질서’를 이유로 철거되거나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한 황위원장의 의견은 분명하다.

“행정은 정해진 규제 때문에 공익과 권리가 제한받을 때 이를 도와주기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법과 규제만 있으면 되지 그 많은 행정기관과 공무원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더구나 군민의 합의로 만들어진 문화제 행사 아닙니까?”

황 위원장은 행정기관의 협조를 다시 한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