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8일 태안군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회 충청남도품목농업인 연구회 전진대회에서 식품제조부문에서 농업기술 명인으로 수상한 모습
지난 10월 8일 태안군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회 충청남도품목농업인 연구회 전진대회에서 식품제조부문에서 농업기술 명인으로 수상한 모습

우리나라의 한과는 그저 전통 간식이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잇는 따뜻한 문화의 한 조각이다. 정보화연구회 회장이자 39세 젊은 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된 권은중 씨는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한과를 만들며 전통과 혁신을 끌어냈다. 명인이 되기까지의 그의 여정은 우여곡절과 숨은 노력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어려움의 연속

해나루 한과 대표를 맡고있는 권은중(39) 씨가 최근 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대를 이어 가업을 물려받고 시작한 15년의 세월을 되돌아봤다. 그는 한과를 만드는 아버지 공장에 불이 나면서 어려워지자 한과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그럼에도 한과를 세계로 알리겠다는 의지는 멈추지 않았다.

권 씨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15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전통 한과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였다. “아버지가 한과를 만드는 데 평생을 바쳤는데 아들로서 그 노력을 허투루 보낼 수 없었다”는 그의 목소리에는 가족에 대한 경외심과 책임감, 결연한 의지가 묻어났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그는 “지역 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 가공 기술과 판로에 대해 배웠다”며 “처음 4년간 해나루 한과를 알리기 위해 박람회를 돌며 홍보장에서 부스를 열던 그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특허와 혁신, 한과의 새로운 가능성

권은중 씨는 공장을 명절에만 가동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연중 상설로 가동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 약과의 전통을 지키되 현대적 감각을 더해 새로운 제품 개발을 모색했다. 그는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정보화 교육과 농산물활용가공 수업을 들으며 고민한 결과, 답은 새로운 시장인 ‘제주’에서 찾았다”며 “6년 전 제주도 특산품인 한라봉과 감귤을 활용한 한과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한과를 배에 싣고 제주도로 직접 갔다”며 “현지에서 인정받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해나루한과에서 출시된 ‘제주과즐’과 ‘한라봉과즐’은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선물 답례용으로 많이 판매해 연중 공장 가동으로 생산이 가능했다.

권 씨는 “제주도는 관광지고, 제주도의 특산물을 접목하니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며 “당진에서 제주도로 역수출되는 약과는 이제 전국적으로도 찾아볼 수 있는 브랜드가 됐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며 “최근 과즐에 이어 우도 땅콩과 보리를 활용해 강정이 출시돼 제주지역에 납품하게 됐다”며 “아울러 곧 설 명절이 다가와서 과즐, 약과, 강정 등을 홈쇼핑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18일에 진행한 당진시농촌지도자회 품목별농업인연구회 실적발표 당시 농업기술명인 현판 앞에서 오성환 시장과 기념촬영한 모습
지난 11월 18일에 진행한 당진시농촌지도자회 품목별농업인연구회 실적발표 당시 농업기술명인 현판 앞에서 오성환 시장과 기념촬영한 모습

불굴의 정신으로 글로벌 시장 도전

그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권 씨가 만든 약과가 최근 독일로 첫 수출길에 올랐다.

그는 “올 8월 독일 시장에서 테스트를 거친 뒤 현지 반응이 좋아 오는 22일 2000개의 약과가 프랑크푸르트로 출발한다”며 “당진에서 나는 단호박과 황토고구마를 가공한 우리밀 호박 약과와 고구마 약과를 각 1000개씩 먼저 출하한다”고 전했다.

또 태국과 터키로의 수출도 협의 중이다. 권 씨는 “세계 곳곳에서 한국 전통 한과의 맛을 알리고 싶고 아버지가 일군 가업을 널리 퍼뜨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업 지키는 소신과 감사의 마음

명인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소감을 묻자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아버지의 노고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담담히 전했다.

권 씨의 한과 철학은 단순하다. 그는 “정직한 재료와 전통을 고집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를 꾀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한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 해외에서도 한국의 맛을 사랑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과의 주재료인 쌀, 벌꿀, 고구마, 호박, 감귤 등 1차 농산물”이라며 “지역의 농가와 상생을 통해 로컬푸드가 근본이 돼야만 2차 가공과 제품도 고급화되고 다양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진시 홍보영상 촬영 당시, 해나루한과 방영 모습
당진시 홍보영상 촬영 당시, 해나루한과 방영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