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라고 회장으로 선출했으니 제 역할을 해야 하겠죠. 나름대로 각오도 새롭게 하고 있지만 솔직이 좀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지난 12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당진지회 신임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98%라는 조합원의 지지로 선출된 이한복(41) 회장은 회원들의 높은 지지가 오히려 부담스러웠는지 이렇게 말했다.

지난 1990년 태안군 창기중학교에서 첫 교사생활을 시작한 이 회장이 전교조 활동을 한지도 올해로 벌써 12년째다. 서슬 퍼런 군사정권 아래에서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을 외치며 참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 1999년 정부로부터 합법화를 이뤄냈다.

이 회장은 이런 변화된 여건을 고려해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아직 전교조와 연결을 맺고있지 않은 교사를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청소년 문화사업을 비롯한 전교조 고유의 사업도 강화할 것이며 지역과 함께 하는 시민운동단체의 위상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얼마 전 발표된 청소년 의식조사에서 ‘10억원이 생긴다면 감옥에 갈 각오를 하고 나쁜 일을 하겠다’는 대답이 60% 넘게 나온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현재 당진중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고 있는 이 회장은 “그만큼 우리 사회와 학교교육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어쩌면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전교조가 이런 교육을 극복하고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을 만들어 가는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