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5 거주(불)가능도시’ 성과공유회가 한 해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자리로 지난달 27일 열렸다. 퍼블릭 퍼블릭이 주관하고 민메이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충청남도 당진과 서울을 중심으로 온라인으로 생중계 돼 다양한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2045 거주(불)가능도시’ 프로젝트는 전 지구적 문제를 반추하며, 지역 간 불평등과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집중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중앙집중식 발전 구조로 인한 에너지 손실과 불균형을 화두로 삼아 다양한 해결 방안을 탐색했다. 세미나, 워크숍, 지역 투어, 성과공유회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예술적 상상력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도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했다.
수도권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도시
바다를 간척지로 한 땅 위에 화력발전소 10기가 세워졌다. 이곳에서는 한 해동안 약 2만 7000GWH 전력이 생산된다. 지역에서 필요한 전력의 5배가 생산되고, 생산지를 떠나 수도권으로 보내진다. 송전탑 개수는 500개가 넘고 200KW가 넘는 전깃줄로 문명의 이기, 전기를 나르며 도시간 연결된다. 먼 거리의 이동과정에서 매년 1조 6990억 원어치의 에너지가 손실된다. 고전압이 지나가는 지역에서는 생태계가 훼손되거나 주민간 갈등이 번졌다. 이 전기를 생산하는 도시는 충청남도 당진의 이야기다. 중심과 주변의 관점에서 자원 이동의 역학관계와 인간중심적 도시 체계를 되돌아본다. 또한 지역의 순환 경제를 위한 새로운 로컬리티의 잠재성, 문화예술적 접근으로 거주가능한 도시로서의 당진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에너지 학교: 에너지 전환과 도시 간 연대
지난 9월과 10월에 진행된 세미나 <에너지학교>에서는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서울과 당진 간 자원 이동의 역학 관계와 도시 간 협력의 중요성이 논의됐다. 전문가 강연을 통해 전력 소비의 중심인 서울과 공급의 주요 지역인 당진 간의 밀접한 연결성을 재확인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실질적 방안을 모색했다.
일렉트립: 도시와 생태, 공존을 고민한 워크숍
10월에 진행된 지역 투어 <일렉트립>은 당진의 에너지 산업과 생태계를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서해영 작가의 워크숍 <새들을 위한 기념비>는 너른 예당평야가 펼쳐져 있어 많은 철새들의 도래지인 당진에 대해 주목했다. 그리고 100m에 육박하는 철탑이 미치는 생태계 변화에 대해 탐구했다.
참가자들은 새 형상의 연을 제작하며 생태와 도시의 공존을 고민했고, 결과물은 지역 투어 <일렉트립>에서 설치 및 퍼포먼스로 이어져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자들은 “기후 위기와 철새, 송전탑 간의 상호작용을 체감하며, 사라진 산업과 문화를 되살리려는 지역 주민들의 노력에서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의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기를 매개로 회복력의 시대 논의
이날 성과공유회는 당진이 품고있는 이슈는 지구가 당면한 문제로 ‘전기’를 매개로 서울과 지역 간의 관계를 재조명하며 회복력의 시대를 마주하는 방식을 공론화했다.
프로젝트의 주요 과정을 돌아보고 참여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토론에서는 전력 소비가 높은 대도시와 이를 뒷받침하는 공급 지역 간 연결성을 깊이 논의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구체적 전략이 논의됐다.
이 행사를 주관한 퍼블릭 퍼블릭의 이경미 총괄 기획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적 접근을 통해 문제 해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시도”였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도시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