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도심 전경
당진시 도심 전경

당진시 인구가 17만 명을 넘어섰다. 당진시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총인구는 17만1931명으로, 전년 대비 1578명 증가했다. 17만 명을 돌파하면서 도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도시의 양적 성장과 달리 주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 개선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의 이면에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정주 여건과 삶의 질 향상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도시 개발 성과는 있지만...

당진시는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수청1지구 개발사업은 충남 최대 민간 주도 개발 사례로, 도로, 공원, 녹지 등 기반시설을 확보하며 공동주택 9개 단지 중 8개 단지의 입주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인구 증가에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도시개발이 정주 여건 개선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당진시가 2024년 1월 타지역 및 관내 거주 근로자 9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진에 거주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정주 생활환경 부족’(55.8%)이 꼽혔다. 특히 교육, 교통, 의료 서비스, 보육 복지 분야에서 만족도가 낮았으며, 30~40대 연령층의 불만이 두드러졌다.

문화·의료 인프라 부족 심각문화시설 부족 문제도 당진시 정주 여건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설문 응답자의 62.4%가 “문화생활을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한다”고 답했다. 현재 당진에는 영화관 2곳 외에 대형 문화시설이 전무하며, 응급의료 서비스도 열악해 위급 상황 발생 시 인근 도시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이에 당진시는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4대 분야 35개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공공병원 유치, 필수 의료 체계 강화, 고등학교 신설 및 진로·진학 관리 시스템 지원 등이 포함됐다. 필수 의료 체계 강화를 위한 예산도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성모병원 이전이나 현대제철 자사고 등이 무산과 차질이 빚어졌다. 이 같은 정책들이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실행 전략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타 도시 사례에서 배워야

당진시와 비슷한 산업구조를 가진 포항시의 경우, 철강산업 중심의 경제 기반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인구 유출을 겪고 있다.

반면 전남 순천시는 지난해 3개 특구(기회발전·교육발전·문화특구) 지정, 광주시(인구 145만명)를 제외한 전남 인구 1위, 예산 1위, 청렴도 1위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생태도시 조성 △문화 인프라 확충 △청년 창업 지원 △교육·의료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며 인구 증가에 성공했다. 순천만 국가정원 조성과 원도심 활성화 사업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도시정책 전문가는 “단순한 일자리 창출만으로는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며 포항의 사례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덧붙여 “당진의 현재 인구 증가는 외국인 노동자 유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 의료, 문화 등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삶의 질이 도시 경쟁력

당진시는 청년층 유입을 위한 주거 지원 및 창업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 및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전세자금 대출 지원과 창업 보육센터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단기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도시 성장과 정주 여건 개선이 균형을 이룰 때, 당진은 단순한 ‘성장하는 도시’가 아닌 ‘살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제는 도시 개발과 병행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인프라 확충과 복지 정책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