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숙 당진문화원장은 지난 3년 전, 취임 당시 ‘레몬에이드’를 비유로 삼아 당진문화원의 비전을 제시했다. 레몬 자체는 신맛이 강해 먹기가 힘들다. 레몬 그 자체는 사람들이 즐기지 않지만, 이 레몬이 에이드가 되면 말이 달라진다. 문화원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렇기에 함께 행복한 문화원이 되길 김 원장은 꿈꿔왔다고. ‘벌써’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취임 후 3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는 “임기 중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끝나는 날까지 노력하겠다”는 말로 지난 시간에 대한 소회를 남겼다.

올해 설립 70주년 맞아

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지역 문화 진흥을 위한 기관이다. 문화원은 주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전통 문화의 보존과 지역 문화의 활동을 촉진하는 목적을 지닌다. 다른 문화 기관과 ‘전통 문화의 보존’에 있어 차이가 있다.

당진문화원은 올해로 설립 70주년을 맞는다. 설립 당시, 주민들이 문화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특히 당진은 농업 중심의 지역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문화 활동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문화원이다. 그 목적대로 당진문화원은 그동안 문화 프로그램과 예술 교육을 비롯해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보존해 오는 일을 이어왔다.

한편 김 원장은 취임 후 기존의 문화원 사업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몇몇 사업에 대해 새롭게 도전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시민들에게 문화원을 알리고, 작가들이 작품을 더 많은 이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좀 더 무게 중심을 두었다.

취임 당시에 남산공원을 활용해 당진문화예술공원을 조성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공원과 관련한 법으로 인해서 제약이 있어 이를 직접적으로 시도하기는 어려웠지만, 그 시작의 일환으로 문화원과 남산을 잇는 길목에 야외 전시대를 설치했다. 현재 올해의 작가들 작품이 걸려 있으며 주기적으로 작품이 교체될 예정이다. 김 원장은 “1회성 전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야외 전시대를 설치했다”며 “미술 작품 전시 외에도 문협의 시화전 등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시 공간 리모델링으로 환하게

또한 지방문화원 시설건립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원 입구 현관에 LED 전광판을 시공했다. 기존에는 현수막처럼 걸어 놓았던 홍보 내용을 LED를 활용해 보기 쉽도록 했다. 한편 올해는 향토사 자료 보관용 서고를 증축하고 사무실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원 2층에는 전시 공간이 있지만, 제대로 정비가 돼 있지 않아 활용이 미흡했다. 김 원장은 이 공간을 살릴 수 있도록 전시 공간 리모델링에 나섰다. 벽면을 깔끔히 치우고, 조명을 설치함으로써 보다 더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지난해 이곳에서 많은 전시회가 기도 했다.

이밖에도 전통문화의 발굴 보존과 계승을 위해 구봉 송익필 선양 시·서·화 공모전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하고, 서·화 부문만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국 규모로 확대했으며 성인 부문을 신설했다. 또한 시 부문을 포함시킴으로서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원장은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계승시켜야 의미가 있다”며 “당진을 알리고, 보다 더 계승의 의미를 강조하고자 대회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문화 예술은 국력의 바탕”

한편,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 원장은 그 아쉬움에 대해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로 덧대어 표현했다. 그는 “어려움을 이겨낸 후 더욱 행복과 감사함을 느낀다”며 “문화원이 발전해가는 과정의 진통이 자양분이 돼 앞으로도 행복한 문화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당진문화원이 지역에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김 원장은 “문화원은 징겨 문화를 균형있게 진흥시키는 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며 “전통문화 발굴, 계발, 보존과 지역문화 창달을 위한 사업, 지역문화 행사 개최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원 사업 외에도 생활문화센터에 70여 개 동아리가 운영되고 800여 명의 시민이 활동하고 있다”며 “생활 속에 문화 예술을 꽃 피우고, 전통을 중시하는 것이 문화원”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과거 없이는 현재가 없고, 현재 없이는 미래가 없음을 알기에 문화원의 존재는 대체 불가능한 필수 불가결의 존재”라고 강조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21세기 문화예술은 국력의 바탕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문화예술의 중요성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당진시민과 문화원 가족 여러분이 늘 함께 믿고 함께하기에 행복한 문화원이 존재합니다. 한국의 정체성을 담은 문화예술이 더욱 활발히 펼쳐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