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지] 올해 쌀농사가 사상 유래없는 대풍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당진군이 지난 봄 경지정리를 실시한 대호지면 사성1리 1만여평의 농경지가 벼가 자랄 수 없는 강산성 토양으로 변질된 것으로 밝혀져 수확에 큰 차질을 빚게 된 농민들이 발끈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봄 경지정리때 시공업자가 배수로를 내느라 깊게 퍼올린 흙으로 지균작업을 벌인 논에 모내기를 한 결과 모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빨갛게 변색되는등 이상증세를 보였다는 것.
이러한 피해를 입은 논은 모두 8필지 1만여평에 이르며 이들 논에는 추수를 앞둔 현재 성장장애를 일으킨 벼가 마치 병충해를 입은 것처럼 군데군데 시커멓게 분포돼 있다. 이러한 현상은 토양이 강한 산성을 띄고 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실제로 농촌지도소가 지난봄 주민들의 민원으로 이들 논에 대한 토양조사를 벌인 결과 산성농도가 pH 4.5이하로 이곳 토양이 벼농사에 부적합한 강산성 토양으로 변질된 것이 밝혀졌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이곳의 벼수확량이 작년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 확실하다며 이에 대한 피해보상을 당진군에 요구하고 있다.
한 피해주민은 “토양검사등 사전조사를 철저히 한 뒤 공사에 들어갔다면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산성토양으로 인해 급격히 떨어진 수확량에 대해서 합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진군은 경지정리 과정에서 산성토가 논으로 유입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면서도 1m이하의 토양까지 조사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며 근거가 없어 보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경지정리로 인해 멀쩡하던 논이 산성논으로 변해 피해를 입은 것이 명백함에도 이에 대한 구제대책을 근거가 없어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은 피해 당사자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는 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들 논에 대한 추수가 마무리 되지않은 시점에서 피해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피해액은 2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