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당진농민회 트랙터가 광화문 진입에 성공하며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의 불씨를 되살렸다.

당진농민회는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전농의 계획에 따라 ‘트랙터 상경(上京) 시위’를 위해 트랙터를 화물차에 싣고 남태령으로 향했다.

그러나 시위에 대처한 경찰은 남태령 고개를 막고 중앙선을 넘지 못하도록 기동대 버스로 막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전농 소속 트랙터 수십 대를 실은 화물차가 집결한 가운데 남태령고개에서 경찰 차벽에 막히며 밤샘 대치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당진농민회 이근영 사무국장이 트럭에 실은 트랙터를 우회도로를 통해 광화문으로 이동시켰다.

이근영 사무국장은 “남태령 고개 왕복 8차선 도로 중 과천에서 사당방면 4차선 도로는 1개 차선만 남긴채 봉쇄됐으며, 반대편 중앙선은 차벽으로 둘러쌓여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경찰과 대치하던 중 철수하는 척하며, 외곽 순환도로를 타고 일산을 거처 수색과 서대문을 통해 광화문에 입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제2의 남태령 대첩에 대해 “헌재에서 윤석열의 파면이 계속 미뤄지며 진보진영의 기세가 껶어가고 있어 전농 지도부의 고민이 깊었다”라며 “특히 농번기가 시작됐고, 광화문과 안국역, 경복궁역 등에서 진보진영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태령까지 집회가 진행된다면 분산의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전농의 의지와 뜻을 보여주기 위한 지도부의 결심에 따라 제2의 남태령 대첩을 준비했고 이에 따라 당진농민회에서도 뜻을 같이하게 됐다”며 “이날 전국에서 트랙터 56대와 1톤 트럭 200여대가 남태령에 집결했다”고 말했다.

이근영 사무국장은 “새벽 4시가 다되어서야 광화문에 도착해 기습적으로 트랙터를 내렸다”며 “당시 현장을 지키던 기동대의 수도 적어 어렵지 않게 트랙터를 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곧 소식을 듣고 경찰이 출동해 화물차를 견인하고 트랙터는 지게차를 이용해 현장에서 끌고 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과 경찰 사이 충돌이 빚어졌으며 일부는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특히 지게차로 트랙터를 견인하던 경찰은 광화문에서 500m쯤 떨어진 효자동 우리은행 인근에서 시민들의 항의와 시위로 더 이상 견인하지 못하고 기동대 버스와 경찰이 벽을 세워 가로막아 놓았다.

이영근 사무국장은 “트랙터 견인 소식을 접한 많은 시민들과 젊은 여성들이 현장으로 달려와 길에 드러누워 막으며 견인을 막았다”라며 “다시 한번 더 진보진영이 다시 힘을 모으는 계기를 만든 상징적인 날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