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용 일교문구센터 대표
조수용 일교문구센터 대표

동네 문구점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지고 저가 문구류 까지 다루는 대형 생활용품점이 등장하는 등 여러 요인 때문이다. 이 가운데 40년 간 한자 리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교문구 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20대 청년이 시작한 문구점

읍내동 1교다리에 위치한 일교문구센터는 합덕읍 운곡리 출신의 조수용 대표가 21세의 나이에 운영을 시작한 문구점이다. 어린 나이 에 문구점을 문 연 그는 40년의 기나긴 세월 동안 결혼을 하고 두 딸을 낳아 길렀다. 머리 카락이 하얗게 센 만큼 시간이 흘러 그의 딸 들은 어엿한 30대가 됐고 그는 올해 환갑을 맞이했다.

“오고 가는 많은 분들이 일교문구센터가 개업한 지 얼마나 됐냐고 물어보세요. 계산해 보니 올해 40년이 된 거 있죠. 20대 초반의 청 년이 이제는 환갑이 됐네요.”

과거 일교문구센터 자리는 조수용 대표의 고모, 고모부가 운영했던 문구점인 중앙연 세점 자리였다. 학교를 졸업한 그는 그 자리 에 일교문구센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구 점을 개업했다. 그는 “당시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채로 일교문구센터 문을 열었다”며 “옛 날 기와집 형태의 문구점에서 새롭게 건물을 짓고 확장하면서 종합문구점으로 가꿔 나갔 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이 편리하게 물건 을 고르고 구매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넓게 활 용하고자 했다”며 “2013년 경 100평 규모의 2층 건물로 문구점을 확장해 각종 문구용품 과 사무용품 등을 구비, 판매하고 있다”고 덧 붙였다.

문구점, 학교생활의 재미

오랜 시간 동안 일교문구센터를 운영하면 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온 조수용 대표는 그 간의 흥미로운 일화도 전했다. 그는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 당진을 찾은 한 친구가 옛 생각이 나서 우리 가게를 찾아온 적이 있 었다”며 “나와 기념사진을 찍고 가기도 했다” 고 말했다. 이어 “그 친구가 동창들에게 일교 문구센터가 아직도 운영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더니 다들 반가워했다는 에피소드를 전 해줬다”며 “그 이야기를 듣는데 나 역시 반갑 고 기억해줘 고마웠다”고 전했다.

“저 역시도 학교 앞 문구점에 대한 추억이 많아요. 합덕읍에 명문당이라는 문구점이 있 는데, 하교하면서 들리는 방앗간이였어요. 그 곳에서 딱지와 구슬 등을 사서 노는게 학교 생활의 재미였죠. 저처럼 우리 일교문구센터 와의 추억이 있는 친구들이 많은가봐요. 오랜 만에 가게를 찾은 꼬마 손님들이 30~40대가 되어 찾아와서는, 우리 가게와 얽힌 이야기를 해줄 때면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일교문구센 터를 기억하고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감사할 뿐이에요. 어린 시절 우리 문구센터에서의 좋 은 추억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사회생활 속 에서 그 추억을 갖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유지할지, 정리할지 고민”

문구점을 운영하는 긴 세월 동안 IMF, 코로 나19 등 어려운 시기들도 있었다. 지난해부터 는 일교문구센터를 유지해야 할지, 정리해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불황이 체감됐다고. 조수 용 대표는 “버티고 또 버티고 있다”며 “시대 변 화에 따라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안 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그는 젊은 시절부터 청년회의소 등 지 역사회 활동을 통해 봉사를 이어왔다.

특히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 청소년에게 지속적으 로 사랑을 나누고 있다. 10년 간 당진시복지재 단을 통해 매달 10만 원 씩 저소득 청소년에 게 후원하고 있는 그는 일교문구센터를 운영 하며 안타까운 형편의 학생들을 종종 만나왔 다고. 그는 “내가 힘들다고 해서 후원을 중단 할 수 없었다”며 “힘 닿는 한 계속해서 나눔 을 실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늘 고민 속에 살지만, 일교문구센터를 건 강하게 즐겁게 운영하고 싶어요. 이 자리를 통해 일교문구센터를 사랑해준 모든 분께 감 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주세요.”

위치당진중앙1로 15

문의352-0031

운영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매주 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