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시줄다리기 축제 총감독으로서 역할은 무엇이었나?

총감독의 역할은 전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설계하고, 집행하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보존회와 축제위원회가 나뉘어 있고, 각각의 고유한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 채워지지 않은 콘텐츠를 기획했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의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역할과 콘텐츠 개발이 저한테는 주요한 임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축제에서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축제를 준비했나?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주민들이 직접 축제위원회를 꾸리고 보존회를 만들고 그들이 직접 일을 하는 주민주도형 축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민주도의 축제 중에서도 제가 가장 핵심적인 가치로 생각했던 것은 기지시줄다리가 가지고 있는 인류 무형 유산의 가치입니다. 이 가치를 당진시민들의 예술적 상상력으로 극대화시키고, 경험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특히 지네 설화를 중심으로, 젊은 감각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창극, 빛의 정원 등 전시 프로그램이 그러한 예입니다. 그리고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의 가장 핵심적인 프로그램은 ‘줄 나가기’입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지시줄다리기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죠.

그동안의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와 차별점은 무엇인가?

기지시줄다리기의 줄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현대적·예술적으로 풀어낸 것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당진 판타지’, 줄 나가기할 때 거리에서 만드는 ‘거리 난장’을 시도한 것들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가장 큰 차별점은 문화예술적 관점과 예술적 상상력을 가지는 프로그램들을 확대한 것입니다.

이번 축제의 성과를 자평한다면?

‘당진 판타지’라는 창극을 당진이 가지게 됐습니다. 또한 기지시줄다리기가 500년 동안 이어져 왔지만 새로운 콘셉트 개발이 안 돼 있었는데, 이번 축제에서 여러 콘텐츠를 시도한 것이 성과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아쉬운 점은 무엇이 있었나?

총감독으로서 캠페인을 하고 싶었는데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줄을 한 달 반정도 제작하는데 줄 제작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이 참여하는 ‘줄 뱅크’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국민들이 1000원을 내면 줄을 대신 꼬아주는 내용으로, 국민이 당진(기지시줄다리기) 줄을 제작한다는 참여 캠페인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총감독으로 위촉된 기간이 너무 짧아 캠페인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으며 주차장 등 미흡한 부분도 있었는데?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하기에는 현재의 공간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시민들의 접근성도 많이 떨어집니다. 편의적 측면에서 보면 축제 장소를 옮기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앞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도 부족한 상황에서 아무리 주차장을 확보하더라도 물리적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관광객들이 앉을 수 있는 그늘막이나 쉼터가 부족한 부분은 보완돼야 할 것입니다.

궂은 날씨로 일부 취소되거나 생략된 행사도있었다고 들었다.

궂은 날씨지만 취소되거나 생략된 행사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일부 행사들이 분산돼 진행되다 보니 집중이 좀 많이 떨어졌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축제 행사의 상당수가 타 지역 업체에 맡겨지며 지역업체 참여가 저조했다는 의견도 있다.

제가 예산 집행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이야기하자면 전체 예산의 70% 정도는 지역업체나 지역에 쓰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 예산이 약 16억 5000만 원으로 알고 있는데 그중에 보존회나 축제위원회, 재단으로 집행된 것이 9억 원 정도입니다. 또한 축제에 지역 업체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체 예산의 12억정도는 지역에서 사용됐습니다. 조명과 영상은 외부 업체가 참여했습니다만 연출적으로 필요한 요소들과 메인무대의 음향도 50%만 외주로 갔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가야 된다고 생각하나?

도시의 브랜드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데 있어 축제가 그 역할을 합니다. 당진시는 지금까지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를 문화관광형 축제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경쟁력이나 지역의 브랜드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문화관광형 축제로서의 모습을 갖춰야 합니다. 문화관광형 축제가 된다면 기지시줄다기리 축제는 충청남도의 대표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야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진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세계 제일의 축제가 될 수 있는 훌륭한 콘텐츠입니다. 마지막 날 줄 나가기를 할 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나 인간 탑 쌓기 축제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당진시민들이 기지시줄다리기를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지역은 가지지 못하는 콘텐츠를 우리가 갖고 있고, 재미난 설화들이 당진시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 조형제 총감독은?

현) 한국축제감독회 회장

2023~현재 수원화성문화제 총감독

2022~2024 조선왕릉축전 총감독

2022~2024 울산옹기축제 총감독

2021~2022 수성빛예술제 총감독

2019~2021 궁중문화축전 연출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