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올해는 국가무형유산인 기지시줄다리기축제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줄다리기는 협력과 단합을 강조하는 행사다. 서로 힘을 합쳐 줄을 당기는 그 자체에 공동체 의식이 서려 있다.

갈등과 반목이 팽배해진 시대에 줄다리기가 가진 의미를 돌이켜 보고, 거대한 줄을 다리며 장관을 이루는 기지시줄다리기축제가 오는 4월에 열린다. 올해는 특히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만큼, 축제의 지휘자로 조형제 감독이 위촉됐다.

지난 11일,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의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조형제 감독을 만나 이번 축제가 시사하는 점과 의미, 그리고 현재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들었다.

Q. 지난 18일 당주(堂酒) 담그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의 막이 올랐다. 그리고 이번에 정월대보름이 열렸는데, 행사를 지켜보니 어떤가.

A. 당주 담그기로 본격적으로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정월대보름은 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였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는 이 행사를 좀 더 잘 기획하고 싶다. 특히 잔치 같은 분위기가 났으면 한다. 흥척동 대동우물이나 서낭당 등 공간을 특정화할 필요도 있다. 달집 태우기는 축제 분위기가 나지만, 대동우물에서의 볏가릿대 세우기나 서낭제는 우리끼리만 하는 느낌이 크다. 모두가 같이 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Q.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까지 약 두 달이 남았다. 구상 중인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지니는 가치를 발견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맞아 이 가치가 확산하고 공유돼 글로벌 콘텐츠로 거듭났으면 한다.

이를 위해 학술대회도 열고, 공동등재 국가인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와도 공유할 예정이다. 각 나라마다의 전통 줄다리기시를 시연하고 관련 컨텐츠를 제작해 ‘줄다리기’ 하면 ‘기지시’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지시줄다리기를 얼마나 현대적인 컨텐츠로 녹여내는 것이냐다. 엉뚱한 콘텐츠는 덜어내고 전통문화 유산을 가지고 젊은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Q.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게 있다면?

A. 줄 나가기를 할 때 줄이 8차선 도로로 나갔으면 좋겠다. 만 명의 당진 시민이 참여하고, 모든 관광객이 줄을 다 쥘 수 있었으면 한다. 줄 나가기 자체를 거리 축제로 만들고 싶다. 그래서 현재 대형 퍼포먼스를 기획 중에 있다. 지금까지는 줄이 나갈 때 인력이 없어서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사람들을 모으고, 함께 줄 나가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 축제의 모든 과정에 마을 전체의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줄 나가기에 집중 포인트를 줄 예정이다.

Q. 또 새로운 것이 있는지?

A. 지금까지는 기지시줄다리기와 관련한 주제 공연 같은 것이 없었다. 이번에는 지네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빛 오브제와 같은 첨단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다. 대신 가수 공연이나 EDM 공연과 같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은 제외할 예정이다. 현재 대본과 음악까진 나온 상태로, 곧 소리꾼을 캐스팅 하려고 한다. 약 50분 동안 진행되는 이 공연이 하이라이트가 될 서이다.

또한 줄 제작에도 새로운 시도를 할 예정이다. 그중 하나가 온라인 적립제인데, 온라인을 통해서 일부 비용을 지불하고 내 줄을 만드는 것이다. 그 외에도 아이들 등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쉽다.

Q. 마지막으로 축제를 기다리는 당진 시민에게 한 마디

A. 줄다리기는 서로를 잇는 행사다. 시민들이 줄을 만다는 것 자체가 우리 가족을 행복을 바라는 행위다. 그리고 줄다리기가 끝난 후 가족의 평안과 안녕을 위해 부적처럼 줄을 가져가기도 한다. 올해 축제는 먹거리와 주차장을 확충할 예정이다. 2박3일 종안 즐겁게 와서 우리나라 줄다리기의 신명을 잘 느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