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 작가
오지은 작가

수국이 활짝 핀 아미미술관에서 <Ami Art Ami Heart>라는 주제로 현대미술 경향읽기展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하트와 심장, 사랑에 관한 전시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

기원전 6세기 로마 화폐, 페르시아 식기에서 처음 등장한 하트 도상(♥)은 식물을 본뜬 형태로 처음부터 사랑을 뜻하지 않았다. 중세 유럽에 이르러서야 낭만적, 종교적 사랑이 담긴 심장이 봉헌, 숭배되며 심장을 단순화한 하트가 사랑의 상징이 됐다.

아미미술관은 ‘하트’라는 간결한 형태에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았다. 여기에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르게 인식된 심장과 사랑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사포는 사랑을 ‘심장에 침투하는 신성한 광기’로 보았고, 동양에서는 사랑(愛) 안에 심장(心)이 포함돼 있다. 심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과 마음, 감정의 저장고로 여겨졌으며 하트가 이를 계승했다.

윤종석 작가
윤종석 작가

아미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하트, 심장에서 비롯된 다양한 사랑에 주목한다. 연인 간의 사랑은 물론 가족과 친구, 반려동물, 사물, 우상, 자기 자신을 향한 감정까지 아우른다. 이현정 작가는 김치로 붉은 심장을 표현해 개인의 고통을 시각화했다. 이를 통해 타인과의 연대로 나아가는 치유의 힘을 보여준다.

이지수 작가
이지수 작가

윤종석 작가는 일상, 역사적 사건들이 모티브가 된 사물들로 어머니와 영웅, 롤모델에 대한 서사를 은유적으로 풀어냈다. 한지민 작가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책에 담으며 사물과도 정서적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이지수 작가는 현실과 비현설,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모호한 존재들로 사랑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하며, 오지은 작가는 유리잔과 강렬한 색채로 이별과 상실, 추억 역시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임을 제시했다.

이현정 작가 심장 작품 복도 설치
이현정 작가 심장 작품 복도 설치
이현정 작가
이현정 작가

아미미술관은 “현대과학으로 사랑이 뇌의 작용임을 알게됐지만, 심장은 여전히 예술에서 사랑을 비유하며 상징성 역시 유효하다”며 “증오와 혐오가 만연한 시대에서 하트가 유행하는 이유 역시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트(♥, heart)와 사랑을 말하는 이번 전시가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라는 오랜 진실을 되새기고, 사랑을 재점화하는 작은 불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지민 작가
한지민 작가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관람정보: 매일 10:00-18:00(연중 무휴, 설/추석 당일 제외)

유료관람: 성인 7,000원

24개월 ~ 청소년, 70세 경로, 장애인, 군인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