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당진문화재단지회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당진시청 앞에서 선전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당진문화재단지회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당진시청 앞에서 선전전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 당진문화재단이 본부장 직급을 추가하는 직제를 개편한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사측(문화재단)과 노조와의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 1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당진문화재단지회(이하 노조)가 당진시청 앞에 이 같은 문제를 알리는 플랜카드를 걸고 집회를 시작했다. 노조는 일주일에 두 차례 출근 선전전을 통해 “문화재단 대표이사의 불통 운영, 불공정 인사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당진문화재단이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새로운 직급인 본부장을 추가했다. 이전까지는 대표이사가 1급, 부장이 2급, 차장 3급 순이었으나 새롭게 2급인 본부장이 신설되면서 부장이 3급, 차장이 4급 등으로 밀렸다. 연봉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진문화재단은 오는 6월에 퇴직하는 무대기술부 부장의 후임으로 지난 13일 공개 채용하며 공고했다. 재단은 재단3급(기술직) 1명을 채용하겠다고 공고를 통해 밝혔다.

이 두 사안에 대해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에서는 근로기준법 제94조에 따라 취업규칙에 해당하는 내용을 제정하거나 개정한다면 근로자의 과반수의 노조의 의견을 들어야 하나, 재단에서는 근로자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직제 개편을 포함한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달 20일 내부 게시판을 통해 취업규칙변경안이 올라온 이후에 바로 25일에 인사가 이뤄진 것에 대해서도 이미 자리를 정한 뒤에 직제 개편을 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밖에도 무대기술부 공개 채용에 대해 이미 10년 동안 근무했던 차석 근무자가 있고, 해당 근무자가 조명과 관련한 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음에도 내부 승진이 아닌 공개 채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이에 대해 사측인 재단 측에서는 당초 계획된 전문경영체제를 유지하며 조직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 측은 “공공기관으로서의 운영 원칙과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해,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는 방식으로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며, “무대기술 운영의 전문성과 안전성을 고려할 때,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이 재단의 사업 확장 및 공연장 운영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기존 직원의 승진 기회도 고려하겠지만 조직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최적의 인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둘러싸고 계속해서 노조에서 당진시청 앞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데, 재단 측에서는 바뀐 전문경영체제의 원칙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며, 조직의 효율적 운영과 장기적 발전을 위해 인사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과 재단 측의 입장을 알 수 있는 일문일답을 준비했다.

[일문일답] 노조 측 나재형 지회장

왜 집회에 나서게 됐나.

근로기준법에 따라 취업규칙에 해당하는 내용을 제정하거나 개정하면 노조의 의견을 들어야 하지만 사측인 재단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내부 게시판을 통해 직제 개편에 대한 문서가 올라왔을 뿐, 그 외에 어떠한 공지나 직원의 의견을 묻는 절차가 없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직원(노조원)들이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무대기술부장에 내부 승진할 수 있는 차석 근무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 채용에 나섰다. 재단에서는 그 자리에는 1급 무대기계 자격증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 그 자리는 평생 1급 무대 기계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인가. 꼭 그래야만 한다는 규정이 어디에도 없는 데도, 사측에서는 합리화를 하고 있다. 그래서 노조원이 지난 5일 임시총회를 거쳐 집회에 나섰다.

그동안 본부장 직제 개편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었나.

이전부터 본부장을 신설하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 노조와 합의 없는 본부장 신설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사안으로 인해 우려되는 부분은?

재단에서 오래 일했어도 여기에 걸맞는 대우와 승진은 없는 것과 정상적이지 않은 직제 개편은 앞으로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향후 노조에서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직제와 부장 공개 채용에 대해서 사측에서 재검토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다. 현재 단체협상이 진행 중에 있는데, 이번 문제까지 포함해서 협상에 나서겠다. 우리는 이기심으로 투쟁하는 것이 정당히 일한 사람이 승진하는 구조를 원한다. 공정한 방향으로 나가길 바라며, 사측에서는 통보가 아닌 소통을 해줬으면 한다.

[일문일답] 재단 측 이원철 대표이사

노조 측에서 ‘볼통 대표이사’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불통은 처음 듣는 이야기다. 직원들과 수시로 대화하고 있으며, 취임한 후로도 직원들을 모두 만나 소통해 왔다. 이번 인사 발표도 나 혼자 단독으로 한 게 아니다.

노조에서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취업규칙을 제·개정하면 노조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전에 직원들과 협의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직제가 바뀐 것이라서 노조에서 말하는 취업규칙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이번 인사 발표에 앞서 노무사와 수 차례에 거쳐 자문을 받은 내용이다.

무대기술부를 내부 승진이 아닌 공개 채용으로 한 이유는 무엇인지.

당진문예의전당은 1000석이 넘는 규모로, 무대와 조명, 음향과 관련한 자격증 1급을 소지한 전문가를 1명 이상씩 배치해야 한다. 현재 조명과 음향 1급 자격증을 소지한 직원은 있지만 퇴직을 앞둔 부장이 무대기계 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새롭게 공개 채용한 것이다. 퇴임하는 부장은 무대를 연출하고 조명과 음향 모두를 아우르던 직원으로, 재단은 앞으로를 위해서도 전체적으로 총괄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한편 이전에도 외부 채용한 적이 있었다. 내가 온 뒤로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무대기계 1급 자격증 시험에 매년 전국에서 5~6명만 합격해, 공개 채용에 응모하는 인원이 적을 것 같아 걱정된다.

반면에 본부장은 내부 승진을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노조는 형평성이 맞지 않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다른 문화재단에도 대표와 본부장이 있다. 당진은 대표이사가 새로 생긴 곳으로, 다른 재단과 마찬가지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외부 채용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는 대표가 그만두면 본부장도 그만두는 일이 많다. 우리는 연속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내가 당진에서 일해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본부장이 필요했다. 이번 인사는 나 혼자 한 것이 아닌 인사위원회를 통해 결정한 사안이다.

앞으로 노조와 갈등을 어떻게 봉합해 나갈 것인가.

일단은 대화가 필요하다. 현재 단체 교섭 중에 있는데, 이 단체 교섭을 잘 진행하겠다. 노조와는 계속 대화할 생각이다. 빨리 봉합하고 하나로 만들겠다. 이 사안으로 인해 지역사회의 걱정이 많다. 문예의전당은 당진 문화의 상징적인 존재이기에 시민들에게 불편함과 걱정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