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소속 전영옥 당진시의원이 또다시 욕설 사건으로 지역사회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22일 열린 제122회 임시회 직전, 전영옥 시의원이 동료 의원인 전선아 시의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붓고 물건을 던지려는 행동까지 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고성 충돌을 넘어 시장과 공무원까지 말려야 할 만큼 상황이 격화되며, 전영옥 의원의 반복되는 욕설 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을 두고 전영옥 의원의 자질 논란에 이어 시의회의 자정 능력에도 의문까지 제기됐다.
의장실 갈등에서 본회의장까지 고성 이어져
사건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불만을 가진 전영옥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전선아 의원이 “목소리를 낮추라”고 말하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잠시 후 곧 본회의가 시작될 예정이었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회의를 중단한 채 본회의장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전영옥 의원이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본회의장에서도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이어갔고, 전선아 의원을 향해 물컵을 집어 던지려는 시늉과 마이크를 뽑으려고 했다.
또한 이를 만류하는 동료 의원에게 “시XX아”라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전선아 의원에게는 “어린 X이 말대꾸 한다”며 인격을 모독하는 폭언을 했다. 사태가 커지자 현장에 있던 오성환 당진시장과 공무원까지 나서 전 의원을 말려야 했다. <본지 제1568호 ‘당진시의회 본회의장서 고성·욕설 충돌’ 참고>
한편 사건 직후 전선아 의원은 이번 사안을 당진시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윤리위원회는 이달 말 열리는 본회의에서 보고가 이뤄진 뒤에 구성될 예정이며, 의원 구성은 회의 절차에 따라 확정된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전영옥 의원은 전선아 의원에게 개인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자가 전 의원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으나, 그는 “바쁘다. 할 말 없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끊이지 않은 막말·논란
이번 사건이 더 큰 파장을 낳는 이유는 전영옥 의원의 문제성 발언과 행동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23년 5월, 전 의원은 의회사무국 직원과 다른 의원이 있는 자리에서 전선아 의원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 지역 여성계와 시민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에는 대만 해외연수 당시, 전영옥 의원이 동행했던 일부 의원들이 ‘퇴폐 마사지’를 받았다고 본회의장에서 주장했으나 다른 의원들이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 의원 간 공개 충돌로 번졌다. 이 문제로 전영옥 의원이 윤리위에 제소됐으며 명예훼손 논란까지도 이어졌다. 또한 의원 국내 연수 과정에서 전영옥 의원이 버스 안에서 동료 의원에게 욕설했다는 문제도 불거졌다. 당시 최연숙·김선호·한상화 의원은 윤리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키도 했다. 이처럼 전영옥 의원을 둘러싼 논란은 적어도 네 차례 이상 반복됐다. 그러나 그때마다 가벼운 경고나 사과로 마무리됐다.
의회 안팎서 중징계 요구
한편 의회 내부에서도 더 이상 이번 사태를 가볍게 넘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조상연 의원은 “지금까지 네 차례나 문제가 발생했는데, 전영옥 의원이 제대로 된 징계를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의회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국민의힘의 원내대표 김명회 의원도 “당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건만이 아니라 당진시의회의 위상을 해하는 행동을 했다면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비판도 거세다. 한 시민은 “시민을 대표하는 위치에서 동료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나이를 운운하며 욕설까지 한 것은 자질 부족의 문제”라며 “한 사람의 인격 모독을 넘어 의원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인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당진지회도 논평을 통해 “전영옥 의원이 성찰 없이 동일한 행태를 반복하는 것은 개인의 자질 부족을 넘어 의회의 자정 능력에도 심각한 의문을 던진다”며 “해당 의원은 시민 앞에서 즉각 사과하고, 윤리위원회를 통한 철저한 조사와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당진시위원회도 논평을 통해 “이번 사안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의회 전체가 스스로의 윤리를 지키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며 “당진시의회가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윤리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부산·영광에서도 유사 사례 발생
지난 2022년 부산 동래구의장 A씨가 동료 의원을 상대로 욕설하고 폭행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문제가 된 의장은 동료 여성 의원을 대상으로 큰 소리로 욕설하며 팔을 휘두르듯이 뻗어 손으로 몸을 밀쳤다. 이에 검찰은 A씨를 약식 기소했으며, 법원은 벌금 300만 원 약식 명령을 내렸으나 현재 A씨는 불복하며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또한 영광군의회에서도 지난해 열린 본회의 도중 동료 의원을 상대로 막말과 욕설을 내뱉어 논란이 된 군의원에 대한 징계를 확정키도 했다. 영광군의원회는 윤리특별위원회를 열고 해당 의원에게 출석정지 10일과 공개 경고, 공개 사과 징계를 의결했다.
당진의 전영옥 의원 역시 반복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이번 윤리위원회 결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