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생한 시의원간의 욕설 파문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을 넘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무게와 책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언어의 무게’란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드러내며, 나아가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수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공적 언어의 책임
한 사람의 분노가 마이크를 타는 순간, 그것은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공적인 사건이 됩니다. 말은 입에서 떠나는 순간 기록이 되고, 그 기록은 기준이 됩니다. 특히 공인의 말은 더욱 무겁습니다. 권력과 결합한 언어는 힘을 가지며, 그 힘은 누군가를 밀어내고, 논의를 꺾고, 때로는 공동체의 신뢰를 갉아먹습니다. 공적인 직책을 맡은 사람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바로 공적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입니다. 공적 언어는 감정을 절제하고 논리와 합리성을 바탕으로 대화와 토론을 이끌어가는 힘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보여준 욕설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채 쏟아낸 것으로, 시민을 대표하는 자리에 대한 존중을 스스로 저버린 행위입니다.
언어는 습관의 표정
우리는 “순간의 실수였다”는 변명을 자주 듣습니다. 그러나 언어는 사실 습관의 표정입니다. 평소에 다듬어지지 않은 단어는 위기 앞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옵니다. 반대로, 훈련된 언어는 감정이 요동칠 때도 최소한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품격은 위기에서 검증되며, ‘말의 실수’는 종종 ‘마음의 준비 부족’을 드러냅니다. 회의장에서의 욕설은 단순한 무례함이 아니라, 절차와 논리에 대한 공격입니다. 논리 대신 고성을 내지르면 논의는 사라지고 편 가르기만 남습니다. 그 순간 공론장은 설득의 장소가 아닌 승부의 링이 됩니다. 시민이 정치에 기대하는 것은 화려한 말재주가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면서도 쟁점을 명확히 세우는 언어의 근력입니다.
말이 무겁다는 것의 의미
일상도 다르지 않습니다. 단톡방의 가벼운 한마디나 회의 중 무심코 내뱉은 비판적인 평가가 ‘농담’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곤 하지만, 이러한 말은 듣는 사람에게는 모욕이 될 수 있습니다. 말은 공기처럼 가볍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게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던진 말의 무게는 듣는 사람의 마음에 쌓이고, 그 무게를 감당하게 합니다. 결국 말의 무게는 타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그 영향이 반복되면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말을 줄이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신중하고 힘 있는 말을 사용하는 ‘근력 운동’입니다. 감정적으로 뱉는 말이 아닌, 논리적이고 정제된 말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말을 근육처럼 단련하는 세 가지 습관이 있습니다.
첫째, 대상—이 말이 사람을 겨냥하는가, 문제를 겨냥하는가?
둘째, 맥락—지금 이 자리와 내 역할에 맞는가?
셋째, 결과—이 말을 하고 난 뒤 무엇이 달라지는가? 말하기 전에 이 세 가지를 3초만 생각하면 욕설이 끼어들 자리는 거의 사라집니다.
언어, 상처를 내고 봉합하다
사과의 언어도 중요합니다. “유감”은 감정의 서술이지만, “사과”는 책임의 수락입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는 흔한 변명은 피해의 시간을 지우지 못합니다. 좋은 사과는 의도를 변호하지 않고, 결과를 책임지는 것입니다. 언어는 상처를 내지만, 언어로 봉합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도시의 온도는 그 도시에 떠다니는 말의 온도로 결정됩니다. 회의실에서, 교실에서, 회사에서, 그리고 우리 집 식탁에서. 우리가 고르는 말이 우리가 사는 곳의 공기를 만듭니다. 언어의 무게를 잊지 않는 공동체는 위기 때 흔들릴지언정 부서지지 않습니다. 공적인 자리에서의 욕 한 줄은 신뢰의 회계장부에 찍히는 붉은 잉크와 같습니다. 반대로, 절제된 한 문장은 오래 남아 다음 사람에게 용기를 줍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닙니다. 오늘, 말 한 줄을 고를 때, 우리는 우리 도시의 공기를 함께 고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