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국민의힘 소속의 김봉균 시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2일 국민의힘 소속의 김봉균 시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의힘 당진시당원협의회(이하 국민의힘 당진당협)가 내부 갈등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소속 전영옥 의원의 욕설 파동에 이어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당협위원장이 개입했다는 논란, 심의수 의원의 폭로 기자회견까지 이어진 가운데, 김봉균 시의원까지 탈당을 선언하며 그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시의원들의 반발이 커지는 국면에서 당진당협이 어떤 대응책을 내 놓을지에 대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가 불과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탈당한 김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할지도 관심사다. 특히 도의원 선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향후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원장의 ‘부당한 의정활동 개입’주장

김봉균 시의원이 지난 12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지난 수개월은 시민과 당원 모두에게 큰 시련과 상처의 시간이었다”며 최근 정국 혼란과 당내 패배 과정을 언급한 뒤, “하지만 다시 밝은 아침이 오듯 민심의 매서움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혁신한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당진당협과 보수 진영에서 벌어지는 불협화음은 결연한 의지를 허망하게 만들었다”며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시의원은 고성과 폭언 논란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정용선 당협위원장을 향해 “갈등을 중재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키며 시의원의 의정활동에 반복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며 “잘못된 리더십 속에서 개혁의 목소리는 분열로 매도되고, 권력을 잡으려는 일부의 목소리만 넘쳐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과 오 시장 세력의 갈등

계속해 김 의원은 탈당 이유를 밝혔다. 그는 “포용이 아닌 배제와 축출을 우선하는 리더십 아래에서는 혁신을 외치는 목소리가 설 자리가 없다”며 “보수 진영이 이렇게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결국 탈당이라는 결단에 대해 “국민의힘과 당진당협에도 반성과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밀알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탈당이 책임 있는 위정자 모두에게 경종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후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김 의원은 전영옥 시의원의 막말 파문과 원내대표를 둘러싼 갈등, 국민의힘 내 정용선 당협위원장과 오성환 시장의 지지 세력 간의 대립 등 내홍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국민의힘 당진당협이 다시 바로 서려면 정용선 당협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정치적 행보는 “미정”

한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봉균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봉균 의원이 탈당 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도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지난해 3월부터 민주당 입당 제안이 있었지만, 당내 화합이 우선이라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탈당 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것 없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탈당 후에는 우선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전처럼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지역구 주민들을 만나는 시간을 갖겠다”며 “그 이후에 진로를 정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국민의힘 소속의 당진 선출직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내부 갈등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부분도 언급했다.

[일문일답]

국민의힘이 어려운 상황에서 탈당하는 것이 무책임한 것 아닌가.

무책임의 원인은 국민이 뽑아 준 대통령이 스스로 대통령직을 버리면서 시작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당, 국민과 협의도 없이 탄핵이라는 정국을 만들어냈다. 국민의힘은 쇄신을 부르짖으면서도 젊은 정치인을 키워주지 않았다. 기득권 세력만이 그 권력을 쥐고만 있으려 한다. 이 현실을 중앙당의 직책을 맡은 이들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 국민의힘 당진시의원 원내대표를 두고 갈등이 깊다.

지난해 국민의힘 7명의 의원이 모였고 그중 5명(서영훈, 김명회, 김봉균, 전선아, 심의수) 의원은 1년씩 돌아가며 김명회, 심의수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것에 동의했다. 의장이 각서를 쓰고 서명까지 받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김명회 의원이 ‘언제 (서명 각서를) 그랬냐’는 식으로 반발했다. 서영훈 의장도 이번에는 물러나지 않겠다고도 했지만, 정용선 당협위원장이 원내대표 일에 개입했다. 그러면서 일이 꼬였다. 각서 쓴 일은 없던 것으로 하고, 이후 재투표까지 하면서 심의수 의원이 남은 기간 원내대표를 맡는 것으로 결정 했다. 7명 중 4명이 투표로 의결한 것에 당협의원장이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당협위원장과 김명회 의원은 당비로 인한 당원 자격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정용선 위원장이 ‘의장은 의회 운영에 권한이 있고, 시의회 내부 국민의힘 당론에 관해서는 원내대표에 권한이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원내대표를 선출하면 의장에게 보고하게 돼 있다. 더구나 의장도 원내대표 선출에 투표권이 있는데 왜 관여하지 말라는 것인가. 그리고 김명회 의원은 이미 원내대표 임기가 끝났는데, 무슨 권한으로 회의를 주재하느냐. 이것부터가 당협위원장의 잘못된 생각이다.

국민의힘 당비와 당원 자격을 논란에 대해서

당원들이 있는 카카오톡 채팅방에 김명회 의원이 당비와 당원 자격을 언급했다. ‘같은 의원끼리 당비를 내는 의무가 있는데, 이것을 납부하지 않아 전당대회 때 대의원 자격이 없는 분이 당진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맞냐’고 말했다. 애당초 당비를 자동이체로 냈던 의원은 3명(서영훈, 김명회, 김봉균)이었다. 나머지 의원은 관례적으로 선거 전에 도당에서 밀린 당비를 납부하라고 했을 때, 납부했다.

정용선 위원장까지 시의원들의 당비 미납까지 이야기한 것은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부분으로 의장은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의회 일은 의원들끼리 하면 된다. 하지만 그동안 당협위원장이 사사건건 관여해 왔다.

참고로 도당에서도 당비를 미납했다고 해서, 당원권이 정지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당비 미납으로 당원도 아니라면 왜 지난 대통령과 도의원 재선거에는 왜 그렇게 선출직 의원들을 동원했는가.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해 도의원으로 출마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지난해 3월부터 더불어민주당에서 오라고 했다. 난 한 번도 간다고 한 적이 없다. 이때 ‘김봉균이 탈당하고 민주당 간다더라’하는 소문을 퍼트린 것이 국민의힘 의원들이다. 직접적으로 연락온 것도 없다. 이들과 어떻게 정치를 하는가. 일단 탈당 후에는 자신부터 되돌아보려고 한다. 지역구를 다니면서 진로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진당협 편가르기에 대해서

오성환 시장과 정용선 당협위원장이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같이 가야 된다고 말하는 사람 한 명 없다. 그저 편을 나누고, 다른 한쪽에서 하는 것은 반대만 한다. 정용선 위원장은 누가 옆에 쓴소리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배척만 하려 하지 말고 같이 갈 줄 알아야 한다. 적도 좀 품을 줄 알아야 하는데 자기 사람만 챙기기 급한다. 자꾸 편가르기를 하면 안 된다.

최근 불거진 전영옥 의원 막말 사건에 대한 생각은?

이번 막말 논란 외에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들도 많다. 사무실에서 같은 의원을 때리려고 했던 것을 막은 적도 있고, 욕하는 것을 사과시키기도 했다. 누군가 나서서 (전영옥 의원에게) 잘못됐다고 말하고, 제재해야 하는데 그럴 사람이 없다. 이번 막말 사건도 발생했을 때 당협위원장이 긴급 회의를 소집해 빨리 논의했어야 한다. 하지만 당협위원장은 행사장만 다니고만 있다.

정용선 위원장은 자기 정치밖에 할 줄 모른다. 매번 선출직 의원들만 끌고 데리고 다니니 결국 당진당협이 쑥대밭이 된 것 아닌가.

혹시 당내 추가 탈당이 있는지?

현재 추가적인 탈당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지금에 이르기까지 하루 이틀 고민한 것이 아니다.

현재 정용선 당협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사퇴를 하거나 당이 재정비한다면 다음 지방선거에 국민의힘으로 되돌아갈 생각도 있는지.

고려해보지 않았다. 탈당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진로에 대해서는 추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국민의힘이 오성환 시장을 중심으로 뭉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충남도당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없는가?

없었다. 그저 ‘당진의 일이니까 잘 협의하라’는 내용만 들었다.

당내에서 오성환 시장과 정용선 위원장의 갈등이 커보인다. 이유가 있는지.

현수막 사건이 있다. 정용선 당협위원장은 현수막에 너무 민감하다. 현수막에 문제만 생기면 시의원들이 있는 채팅방에다가 ‘빨리 떼라’, ‘뭐하고 있느냐’면서 당협위원장이 말한다. 그럼 의원들은 빨리 조치하겠다고 답한다. 선출직 의원들이 불법 현수막 가지고 맨날 매달려 있어야 하는가. 불법 현수막 철거는 당진시 공무원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닌 용역 업체에 맡긴다. 의장과 시장을 통해 공무원들도 이 문제를 다 알아 들었을 것이다. 근데 번번이 정 위원장은 (철거에 대해) 말했다.

공무원을 자르라는 이야기를 한 것인가?

정용선 위원장이 시장에게 “뭐 하느냐”고 말했다.

지난 6월 김 의원의 어머니상 때 도당이나 당협에서 오지 않을뿐더러 당기도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맞는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장례식장에 모시고 2시간 후에 부고장이 만들어졌다. 이때 김왕팔 국민의힘 당진당협 사무국장과 오성환 시장, 그리고 지역구의 읍장까지 5명에게만 부고장을 보냈다. 하지만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기를 보내줬는데, 국민의힘은 보내주지도 않았고 찾아오지도 않았다. 나중에야 “부고장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때 참 많이 서운했다. 아무리 사람이 좋거나 싫거나를 떠나서 애사는 애사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