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지난 16일 당진을 찾 았다. 민선 8기 도정 종료를 앞두고 진행된 네 번째 지역 순방지로 당진을 선택했다. 이날 일 정은 언론인 간담회, 도민과의 대화, 스마트팜 및 당진항 현장 시찰 순으로 이어졌으며, 하천 정비·항만 개발·교육 갈등·체육 지원 등 지역 현안이 집중 제기됐다. 김 지사는 “주어진 임 기 동안 정치보다 도정에 전념하겠다”며 “오 늘 나온 건의들을 모두 챙기겠다”고 말했다.

언론인 간담회…“국비 12조 시대, 현안 챙기겠다”

이날 오전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김 지사 는 도정 성과를 먼저 설명했다.

그는 “취임 당시 8조3000억 원 수준이던 국 비 확보액을 올해 12조3000억 원까지 늘렸다” 며 “민간투자도 36조 원 이상 유치했고 최종 목표는 45조 원”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들의 질의는 대부분 지역 현안 에 집중됐다. 기록적 폭우로 범람한 하천 정비와 관련한 질문에 김 지사는 “지방하천 전면 정비에는 8 조 원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매년 1000억 원 남 짓 투입하는 수준”이라며 “최근 3년 내 피해가 큰 지역부터 우선순위를 재편하라 지시했다” 고 설명했다.

도로 인프라에 대해서는 “민선 8기 들어 연 간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과거보다 세 배 가까이 늘렸다”며 “특히 서북권 성장세에 맞 춰 확장과 보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과 당진시가 체결한 종합병원·자 율형사립고 설립 MOU와 관련해선 “2007년 약속된 지역 기여사업이 수년간 지연돼 왔는 데, 이제는 설계와 인허가가 조속히 진행되도 록 도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철강산업 침체로 인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요구에 대해서는 “도와 시가 TF를 꾸 려 대응 중이며 정부 검토가 11월 전후로 예정 돼 있다.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관련해선 “올해 3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을 마쳤고 관계 부처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가능하 면 1분기 내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 다”고 말했다.

정치적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행정통합 이 되면 도지사직을 내려놓을 각오가 있다” 며 “대전과 충남이 통합되면 대덕연구단지의 R&D 역량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천안·아산·당진·서산을 축으로 한 서북 권, 내포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 대전권을 세 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베이밸리 메가시티 구상도 강조했다.

또한 최근 당진시의회 내 홍역과 관련해 “정당을 옮기는 것은 결혼과 같다. 한두 번 맞지 않는다고 쉽게 떠나는 것은 ‘철새’와 다름없다”며 “저는 선거를 위한 정치보다 임기 동안 도정을 다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도민과의 대화…“피해 현장부터 우선 정비”

이어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는 주민 생활 과 직결된 민원이 쏟아졌다.

이홍근 대한노인회 당진1동회장은 “행담도 개발 당시 발굴된 3만여 점의 유물이 20년째 방치돼 있다”며 “도로공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충남도가 전시관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김 지사는 “좋은 아이디어”라 며 “도 차원에서 검토하고 관계 기관과 협의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이 회장은 “석문방조제 수문이 좁아 매년 침수가 반복된다. 여기에 30만 평 규모 부유식 태양광 발전소까지 들어서면 더 위험 하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농어촌공사·산 업부와 협의해 수문 확장 문제를 논의하겠다” 며 “태양광 입지도 주민 의견을 반영해 조정 하겠다”고 밝혔다.

성낙서 사기소1통 통장은 “지난 폭우로 처 음 침수 피해를 입었다. 마을 옆 하천에 제방 을 세워달라고 요청했지만 충남도가 관리 소 관임에도 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강을형 합덕읍 창정리 이장은 “원덕읍천 소하천 하류의 국도 40호선 교량이 좁아 피해가 컸다. 교량 재설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정한용 송악읍 본당리 이장은 “오봉천 일 대 120ha 농지가 비만 오면 침수된다. 상류 정 비 기본계획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서구천 정비가 순위에서 밀려 침수 피해가 반복된다. 설계비 5억 원을 지원해 달 라”는 요구에 대해 김 지사는 “최근 피해가 큰 지역부터 우선 정비하라. 순위를 전면 재 편하겠다”고 지시했다.

교육 문제도 나왔다. 이송희 혜성유치원 학 부모 대표는 “혜성·용연유치원 통합은 당진 전체 교육 환경과 직결된 문제다. 공청회를 열 어 달라”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교육청 소관 이지만 도 차원에서도 협의·지원 방안을 검토 하겠다”고 답했다.

체육 분야 건의도 있었다. 안기영 충남당진 시민축구단 대표이사는 “전국체전 우승 성과 에도 불구하고 재정난이 심각하다. 내년도 운 영비 3억9000만 원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시와 기업이 협력안을 마련 하고 부족하면 도가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팜·당진항 현장 시찰…“잡화부두 국가재정 전환”

김 지사는 마지막 일정으로 석문면 삼화리 스마트팜 사관학교를 방문했다. 이곳은 청년 농 16명이 토마토, 상추, 쪽파 등을 재배하며 임대 농장을 통해 창업을 준비하는 교육장이 다. 김 지사는 시설을 점검한 뒤 청년농과 간 담회를 갖고 “스마트농업이 충남 농업의 미 래”라며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후 당진항과 석문산단을 찾아 한국가스 공사가 건설 중인 LNG 기지와 양곡부두 현 황을 점검했다.LNG 기지는 총사업비 1조7000억 원 규모 로 현재 공정률은 40% 수준이다. 2027년 5월 준공 예정이며, 완공 시 폐냉열을 활용한 냉 장·물류 산업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양곡부두는 총사업비 4260억 원으로 2027 년 11월 완공 예정이다. 자동화 시스템 도입과 사료공장 유치로 ‘양곡 클러스터’ 조성이 전망 된다.

특히 잡화부두 건설 필요성에 대해 김 지사 는 “현재 6선석으로는 물동량을 감당하기 어 렵다”며 “민자 유치가 쉽지 않은 만큼 국가 재 정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10월 해수부 장관 을 만나 당진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완공 후 접근도로 확장이 필요하다” 며 “화성까지 해저터널 연장 방안도 타당성 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날 순방을 마치며 “당진은 서 해안 시대를 여는 핵심축”이라며 “오늘 제기 된 건의들은 빠짐없이 챙기겠다”고 거듭 약속 했다. 이어 “정치가 아닌 성과로 평가받는 도 정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