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평면 중심부에 자리 잡은 신평 시장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1926년, 지역 유지였던 이성근 씨가 땅 400여 평을 내놓으며 시작된 시 장은 한 세기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 어져 왔다. 기지시장, 순성장, 면천장 등 인근 면 단위 장터들이 하나둘 사라진 가운데, 당진에서 유일하게 명 맥을 유지하는 면 단위 장터가 바로 신평시장이다.
이 오랜 전통의 중심에는 ‘신평시장번영회(회장 하상용)’가 있다. 신평 시장 번영회는 “명맥만 유지하는 시장이 아니라, 다시 살아 숨쉬는 시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100년을 기념하는 축제
하상용 회장은 지난해 우연히 지 신평 지명사를 살펴보다 신평시장이 1926년 문을 열었다는 기록을 확인 했다. 그는 “100년이면 분명 기념할 가치가 있다”며 신평면과 함께 축제 준비에 나섰다. 상인회 차원에서 기 획한 ‘시장 100주년 축제’는 8일간 펼 쳐지며, 시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색 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청년층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넣었다. 버스 킹 무대, 학생 웅변·연극, 흑백 요리사 콘셉트의 ‘요리 예능’ 등이 준비돼 있다. 하 회장은 “야시장처럼 일회 성으로 붐비고 사라지는 행사가 아 니라, 주민과 학생이 함께 참여하며 지속 가능한 공연·체험 무대를 만들 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과 설치한 ‘전설을 품은 바위’
신평시장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 해 번영회가 마련한 상징물도 있다.
지난해 주민들과 함께 설치한 ‘김복 선 기념바위’다. 전해 내려오는 김복선 설화를 기념하기 위해 황소 모양의 바위를 들여왔고, 주민들이 십시 일반 모은 성금이 무려 1500만 원에 달했다.
김복선은 임진왜란 무렵 천문과 지리에 능했던 인물로, 이이·이지함 같은 학자들과 토론을 벌였다는 전 설이 전해진다. 그의 이야기는 우화 처럼 각색돼 내려오며, 한양 길에서 주인을 골탕 먹인 뒤 뜻밖에 귀한 혼사를 치르게 된 ‘해학담’으로도 유명 하다. 하 회장은 “이 설화를 기반으 로 애니메이션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면, 신평시장이 단순한 장터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마을’로 자리 잡 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평시장의 매력과 과제
신평시장은 매월 2일과 7일 열리는 5일장이다. 예전에는 장터 끝에서 끝까지 사람이 가득 차 ‘비집고 다니기 힘들 정도’였으나, 지금은 규모가 많이 줄었다. 하 회장은 “상인만 불러 모아서는 소용없고, 소비자도 와야 한다. 이번 100주년을 기점으로 주민과 상인, 외지 손님 모두 다시 찾 고 싶은 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시장 곳곳에는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30~40년 된 상가들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고, 오래된 사진관과 전통 식당은 ‘시간여행’ 같은 감 성을 준다. 맛집도 풍성하다. 두부 요 리 전문점, 숯불갈비 냉면집, 향토식당 등이 신평시장의 자랑이다. 하 회장은 “지역민들이 먼저 시장을 찾고, 관광객들이 곁들여 오면 자연스럽게 활성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지켜주길”
신평시장이 풀어야 할 숙제도 있 다. 가장 큰 고민은 주차 공간이다. 그는 “옛날에는 차가 거의 없었기 때문 에 지금처럼 주차장을 고려하지 못했 다. 건물을 다 헐 수도 없으니 구조적 제약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원 도심의 숙명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 해 각종 공모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상용 회장은 “당진에서 면 단위 장이 남아 있는 곳은 신평뿐”이라며 “규모는 작지만 100년의 전통을 이어 온 소중한 장터를 지켜주셨으면 한 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재미난 이벤트와 볼거리를 만들어 신평시장 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힘쓰 겠다”고 덧붙였다.
[미니인터뷰]

하상용 신평시장번영회 회장
“100년의 전통이 살아 있는 유일한 면 단위 장터”
“이번 축제는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신평 시장을 다시 살리는 출발점입니다. 주민과 청 년이 함께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신평시장은 100년의 전통이 살아 있는 유일한 면 단위 장터입니다.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고, 맛집과 정겨운 상가들이 많아 ‘추억과 이야기’를 함께 느낄 수 있습 니다. 많이 찾아주시고, 함께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번영회도 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