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실 행복감성 하브루타연구소 소장

동기부여 인생 디자이너

한 해의 첫날, 수평선 위로 붉게 솟는 태양을 바라보며 우리는 결심을 다진다. 금연, 금주, 다이어트, 자격증 취득…. 새해의 아침은 늘 각오와 계획으로 빛난다. 그러나 계절은 흐르고 마음을 뜨겁게 달구던 다짐도 어느새 희미해진다. 지금은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아침저녁의 공기는 선선하고 낮에는 여전히 햇살이 남아 있다. 올해의 3분의 2가 지나가고 있음을 실감하는 가을의 길목에서 우리에게 묻게 된다. 올봄에 세운 결심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이 가을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어떤 열매를 맺을 것인가?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황금빛 들판이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듯, 삶의 결실도 하루아침에 얻어지지 않는다. “씨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있듯, 지금의 열매는 지난 계절의 선택과 실천의 합이다. 그럼에도 많은 다짐이 흐지부지되는 까닭은 실행의 태도에 있다. 우리는 흔히 ‘시간이 나면 하겠다’라는 말을 쉽게 한다. 그러나 시간을 기다리는 태도로는 변화가 오지 않는다. 중요한 일은 시간이 남아서가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해야 가능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 차이는 더욱 선명하다. 퇴근 후 시간을 내서 야간 대학원 강의를 듣는 사람, 아침의 달콤한 잠을 포기하고 영어 공부를 이어가는 친구, 주말을 반납하고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이웃. 이들은 한가해서가 아니라 바쁜 일정 속에서도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시간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시간이 나면’ 하겠다고 미루는 일은 대개 그때가 오지 않거나, 와도 이미 의지가 식은 뒤다. 계획하지 않은 시간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쓰이기 쉽다. 즉, 계획과 의지를 갖고 시간을 내는 사람만이 자기 삶을 자기 주도적으로 시간을 끌어 나갈 수 있게 된다.

올해도 어느덧 세 달여 남짓 남았다. 가을의 하늘 아래 서서 우리는 스스로 물어야 한다. 나는 올봄의 결심을 어떻게 지켜왔는가, 남은 계절을 그냥 흘려보낼 것인가, 아니면 시간을 내어 다시 씨를 뿌릴 것인가? 우리의 하루는 공평히 24시간이지만, 그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써야만 한다.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가 가진 최고의 재산은 시간이며, 그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가 곧 우리의 삶을 정의한다.

가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풍요를 결정한다. 시간이 나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것임을 기억하며, 우리는 다시 질문을 해야 한다. “나는 시간이 나서 하는 사람이 아닌, 시간을 내서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이야말로 지금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