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은 한 사람의 삶을 담아내고, 한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때로는 한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품기도 한다. 당진에서 8년째 디자인스튜디오 AA(이하 AA)를 운영하고 있는 김소라 대표는 ‘공간’의 힘을 믿는다. AA 는 “예술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브랜드를 만든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인테리어를 넘어 브랜딩까지 함께하 는 디자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철학과 개성 담아내는 공간디자인
단순히 꾸미는 인테리어가 아닌 브랜드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디자인’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AA는 이러한 생소한 영역을 개척하며 주목 받고 있는 당진의 디자인 스튜디오로, ㈜씨코 소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AA는 의뢰가 들어오면 매장 공간 을 찾는 단계부터 로고, 포장재 등 의 뢰인과 함께 고민하며 ‘하나의 브랜드’ 를 완성해주는 작업을 한다. 공간 설계와 시공을 넘어 고객의 정체성을 담는 스토리텔링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 이 가장 큰 특징이다. 김소라 대표는 “공간디자인은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작업이 아니다”라 며 “고객의 철학과 개성을 담아내는 과정이고, 브랜드의 힘을 키우는 중요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AA의 차별화된 접근은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고 입소문을 타고 의뢰 가 이어졌다. 실제로 AA에는 건축·조 경·제품 디자인까지 아우르는 전문가 들이 있어 공간이라는 무대 위에 예 술과 브랜드가 공존하는 결과물을 만 들어낸다.
유학의 꿈을 담은 ‘AA’
김소라 대표가 디자인 스튜디오의 이름을 ‘AA’로 정한 데에는 남다른 사 연이 있다. 실내건축을 전공한 그는 젊 은 시절 영국 런던의 권위 있는 건축대 학 AA스쿨 유학을 꿈꿨으나 결혼과 출산으로 계획을 접어야 했다. 언젠가는 AA스쿨에서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담아 ‘AA’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아이 셋을 키우면서도 일을 놓고 싶지 않았어요. 막내를 낳자마자 스튜디오를 차렸을 정도로 일욕심이 컸죠. 사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일하는 게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즐겁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에 담긴 예술성과 철학
앞서 말했듯이 AA의 슬로건은 “예 술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브랜드 를 만든다”이다. 김 대표의 예술적인 감각을 적극적으로 공간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은 곧 AA의 차별화된 색깔이기도 하다. 그는 “쓸데없는 장식은 넣지 않는다”며 “모든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업에는 심플하지만 구조적으로 힘이 있는 디자인, 그리고 예술가와의 교류 에서 얻는 영감이 녹아들어있다.\

기억에 남는 현장, 남다른 뿌듯함
그동안 AA는 다양한 상업 공간과 주거 공간을 디자인해왔다. 김소라 대표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묻자, 그는 “모든 현장이 특별하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합덕백쌀카페는 유독 애착이 크다.
“일본의 잔재가 남은 건물이라 주민들이 철거를 원했지만 저는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해외에서는 아픈 역사도 남기거든요. 주민들과 1년 넘게 협의하며 결국 공간을 되살리고 브랜딩까지 완성했습니다. 제 이름이 주춧돌에 새겨졌을 때는 정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기존 자재를 모두 활용해 동 선을 재설계한 합덕읍에 위치한 카페 피어라, 청소년 카페인 ‘수다벅스’ 스타 일링 등도 그에게는 값진 경험이었다.
주거 공간 작업 역시 잊을 수 없다. 다 쓰러져가던 전원주택을 새롭게 살려낸 뒤 의뢰인 으로부터 “창을 통해 벼가 흔들 리는 모습을 보 며 힘을 얻었다”, “처마를 설치해준 덕에 비 내리는 소 리를 들으며 마음이 편해졌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그는 디자이너로서의 진정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랜 소통으로 고객 성향‧취향 파악
김소라 대표는 고객과의 상담 방식 을 특별하게 여긴다. 그는 “3회 이상 의 미팅을 갖는다”며 “1회 미팅 때마 다 2시간씩 시간을 할애해 적게는 6 시간, 많게는 8시간까지 이야기를 나 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공간을 원 하느냐가 아니라 고객과 소소한 이야 기를 나누며 취향과 성향을 파악한 다”면서 “이 시간을 통해야만 한 사람 의 공간을 제대로 그려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작업을 시작하면 대부분 의 시간을 현장에 있는다. 공간에 머 물러 있다 보면 그 공간에 필요한 것들이 보인다고. 그렇기에 그의 작업은 결과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브랜드 협업ㆍ갤러리 디자인 도전
앞으로 AA는 예술과 공간의 융합 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하이엔드 브랜드와의 협업, 박물관·갤러리 디자인 도전, 그리고 향·조명·가구 등 자체 브랜드 구축까지 한국에 없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요소들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포부와 비전을 드러냈다.
“공간디자인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삶의 방식과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깁니다. 저는 공간이 서로를 이해하고, 우리의 삶이 더 풍 요로워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도 더 많은 사람과 공간에 가치를 더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