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땐 먹는 것만 좋아하고 먹을 때 빼고는 잘 웃지 않았대요. 그런데 유치원 때 사진을 보면 율동하거나 춤출 때만 웃고 있더라고요.”
평소에는 다소 조용해 보이지만 노래가 나오면 달라지는 학생이 있다. 바로 서정초등학교 6학년 이예원 학생이다.
이예원 학생은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도 춤을 췄고 어린이집 졸업 공연에서도 씩씩하게 무대에 섰다. 그는 “그때부터 공연을 잘하고 끼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랜덤플레이댄스로 활동 시작
춤을 즐겼던 예원 학생은 서정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부모님의 제안과 친구들과 함께하기 위한 마음이 커 방과후 댄스 수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히 즐거워서 춤을 췄지만 초등학교 3학년 당진시청 행사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춤을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러던 중 틱톡을 통해 연습생 오디션 소식을 접했다.
랜덤플레이댄스 콘텐츠로 유명한 BJ ‘춤추는곰돌(김별)’이 운영하는 에이에프스타즈(AFSTARZ)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오디션 공고를 우연히 보게 된 것이다. 이미 모집 기간은 끝났지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지원서를 보냈고 연락을 받아 오디션에 응시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예원 학생은 에이에프스타즈 연습생으로 들어가 랜덤플레이댄스 공연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랜덤플레이댄스는 다양한 K-POP 곡을 무작위로 재생해 해당 곡의 안무를 아는 사람들이 즉석에서 춤을 추는 형식의 공연이다. 댄스 버스킹 형태로 진행되는 공연은 주최 측이 만든 랜덤 플레이리스트에 따라 음악이 재생되면 안무를 아는 사람들이 무대로 나와 춤을 춘 예원 학생은 “지나가던 시민들도 참여해서 많을 때는 수십 명이 함께 춤을 췄다”며 “1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 정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드림걸즈’로 전국 누벼
예원 학생은 주말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랜덤플레이댄스 공연에 참여했다. 청주, 대전, 전주, 대구 등지에서 약 1년간 무대를 누볐다.
또한 소속사에서는 15명가량의 연습생 중 예원 학생을 포함한 5명을 모아 ‘AF 드림걸즈(AF DREAM GIRLS)’라는 프로젝트 댄스 아이돌 그룹을 결성했다. 초·중학생 댄서들이 중심이 된 이 그룹은 지난해 4월 ‘넌 내꺼야’라는 곡으로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학교 다니면서 연습하고, 주말엔 전국 공연을 다녀서 쉴 틈이 없었지만 정말 즐거웠다”며 “긴장하며 무대에 올라가지만 막상 무대가 시작되면 ‘즐기는 마음으로 무대하자’고 생각했고, 공연이 끝나고 내려오면 ‘내 모습을 다 보여줬다’는 뿌듯함이 컸다”고 말했다.

‘당진의 이예원’
드림걸즈로 활동하던 1년이 지나 재계약 시점이 다가왔지만 예원 학생은 고민 끝에 활동을 마무리했다.
“엄마랑 다툴때도 많았는데 차를 타고 이동하며 금방 화해하고 휴게소에서 맛있는 걸 먹던 소소한 시간들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이동 시간이 긴 만큼 엄마가 그동안 운전하며 함께 다니느라 너무 고생하셨어요. 엄마가 회사에 다니게 되면서 활동을 계속하기가 어려워졌어요. 아쉽기도 했지만 지금은 속상하기보단 엄마가 본인의 시간을 가지며 행복해 보이고 또 저도 친구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현재 이예원 학생은 당진의 LY댄스학원에서 연습을 이어가며 유튜브와 틱톡을 통해 댄스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당시 전국에서 모인 팀 친구들 사이에서 유일한 ‘당진 사람’이었던 그는 ‘당진의 예원’으로 불렸다. 이에 현재 유튜브 채널 이름도 ‘당진의 이예원’으로 활동중이다.


“이예원, 세 글자를 기억해주세요”
예원 학생의 자신 있는 장르는 케이팝이지만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스트릿, 그중에서도 힙합을 가장 즐긴단다. 앞으로는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 유명 댄스팀에 들어가거나 안무가로 활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학교에서 틱톡을 보고 저를 알아봐주는 친구들이 있어요. 다가와서 ‘맞냐’고 묻거나 응원해주는 게 고맙고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많은 분들이 제 이름 ‘이예원’ 세 글자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