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복지재단 전경
당진시복지재단 전경

당진시복지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송산지역 사회단체들이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이 모 전 송산사회복지관 관장의 임용이 부적합하다며 탄원서를 제출한 것.

송산지역 단체장들은 지난달 29일 당진시와 시의회에 ‘이 모 당진시복지재단 상임 대표이사 임용 부적합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송산면 38개 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한 이번 탄원서는 이 전 관장이 11년간 송산사회복지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당진시는 이미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 2인 중 한 명을 오성환 시장 임용후보자로 추천했으며 현재 시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인사청문회는 12월 중 열릴 예정이다.

송산지역 “11년간 갈등…주민에 불이익”

탄원서는 이 전 관장이 송산사회복지관장으로 재직한 11년 동안 주민과 상시적 갈등을 일으키고 자신의 의견만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조직과 지역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폭염이 지속된 여름철에도 에어컨 작동 문제로 논쟁을 벌이며 노약자가 다수인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 안전까지 무시한 비인도적 행위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수차례 민원이 발생했음에도 개선 노력 없이 지속됐고 공공복지기관장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조차 없는 태도였다는 것이다.

또한 “2020년 당진시 특정감사에서는 후원자·자원봉사 명목의 업무추진비와 경조사비가 명확한 기준 없이 불투명하게 집행된 사실이 적발됐다”며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금이라는 가장 신성한 자원을 사적 목적처럼 사용한 비윤리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재위탁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2017년 재위탁 당시 송산지역 단체장들이 “기관장 부적합”을 제기해 단독 재위탁 불가 판정을 받아 공개위탁으로 전환됐다. 2022년 위탁 당시에도 언론과 기자회견으로 여론 조작을 시도했고 충남사회복지관협회장 직책을 악용해 한국사회복지관협회 명의 성명서를 냈다는 것이다. 결국 경찰 입회, 심사위원 공개추첨, 3배수 심사 등 투명한 방식으로 심사한 결과에서도 탈락했다.

또한 협회 탈퇴 강행으로 취약계층 복지지원이 중단된 피해도 발생했다. 탄원서에는 “위탁 탈락 이후 독단적으로 충남사회복지관협회 탈퇴 공문을 발송했다”며 “공식 회의 절차를 무시하고 단체 문자로 회의를 소집해 본인이 작성한 문건을 본인 권한으로 가결시키는 극히 비윤리적이고 비민주적인 폭거였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송산사회복지관은 수년간 진행되던 EBS 교재 지원, 취약계층 후원물품 지원, 직원 해외연수 등에서 제외됐다. 위탁 종료 시점에도 약정된 전입금 2800만 원 중 800만 원을 미지원했다는 지적이다.

송산의 한 단체 대표는 “이 전 관장은 11년 동안 관장을 하고 나가면서도 지역에서 감사장 하나 못 받고 나갔다”며 “이런 사람이 복지재단 대표이사가 될 수 없다는 게 지역 단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름에 에어컨도 켜지 말라고 해서 어르신들이 와서 싸우고 딸들이 와서 민원 넣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전입금도 안 내고 충청남도 사회복지사협회에서도 자기 마음대로 탈회를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그래서 우리 동네 주민들이 혜택을 못 받았다. 협회에 가입돼 있으면 후원 물품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데 하나도 못 받았다”며 “만약 이 사람이 대표이사가 되면 송산지역에 여러 가지 불합리하거나 불이익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송산지역 단체장들은 시장 면담과 시의장 면담을 추진하는 등 임명 철회 요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모 관장 “감정적 대응 반성…대화로 풀겠다”

이에 대해 이 모 전 관장은 당진시대와의 통화에서 “송산사회복지관을 11년 운영하면서 장관상도 두 번 받고, 복지부 평가에서 인센티브 700만 원을 받았다”며 “전국 11위 정도 수준까지 끌여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당진시 최초 종합사회복지관이지만 당진시가 복지관이 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위탁을 받아 11년을 운영했다”며 “모범적으로 운영했고 행정 지도 점검과 감사를 통해 후속 조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재위탁 탈락 당시의 감정적 대응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이 전 관장은 “2022년 재위탁에 탈락했을 때 너무 화가 나서 협회 탈퇴를 해버렸다”며 “지금은 반성한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위탁 기간 1년을 앞두고 재위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송산지역에서 지역주민들이 해야 되겠다며 같이 근무하던 부장을 관장으로 선임했다”라며 “11년 동안 같이 근무하던 부장을 통해 지역에서 (재위탁을) 계획했다는 것에 배신감을 느꼈다. 다른 관장을 모셔왔다면 이해할 수도 있었는데 내가 믿었던 부장을 내세워 위탁을 진행한 것에 마음이 크게 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걸 다 맡기고 11년 동안 함께 했던 직원인데, 배신감과 실망감이 커 복지를 이렇게 해야 되나 하는 심경”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지역에서 사전에 나한테 ‘이번에는 우리 희망송산 법인에서 위탁을 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마디라도 했다면 그때 당시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탈퇴에 대해서는 “당시 충남 복지관 협회 회장을 했었고, 너무 화가 나서 회를 탈퇴해 버렸다”며 “내 마음은 ‘어떻게 (복지관을 위해)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이렇게 하나’ 하는 감정이 앞서서 이성적인 판단보다 감정 판단이 더 앞섰다”고 설명했다.

전입금 미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격한 감정이 앞서다 보니 전입금을 덜 냈다”며 “11년 동안 법인 이야기도 없이 (위탁을) 뺏어갔는데, 희망송산이 그 전입금을 가지고 복지관을 운영한다고 생각하니 감정이 앞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적으로는 완납하는 게 맞고 그 문제는 당진시에서 처리한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심경에 대해서는 “퇴임 이후 2년은 그런 마음이 계속 남아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 ‘이것도 못 할 짓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를 나눠볼 걸 그랬구나 하는 후회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관장은 “지금도 마음은 송산사회복지관이 잘 되길 바란다”며 “당진시 최초의 종합사회복지관 시스템과 체제를 만들었다”며 “현재 당진시에 종합사회복지관이 늘어날 정도로 활성화시킨 부분에 있어서는 당진시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공헌했다고 자평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대표이사가 된다 해도 송산복지관에 불이익을 줄 생각은 전혀 없다”며 “복지재단 대표이사가 송산사회복지관을 어떻게 위해를 가하겠나. 나는 그 복지관이 잘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복지재단 대표이사에 응모한 이유에 대해서는 “위탁기관 11년을 해보니 내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내도 행정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행이 안 되더라”라며 “당진시복지재단은 당진의 모든 복지를 아우르는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민관 기관이고, 전문가가 해야 된다고 사회복지를 하는 분들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사회복지 대학원 박사 과정까지 마쳤고 나름대로 이론적으로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11년 복지관 관장하면서 실무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송산지역의 반발에 대해서는 “오해있는 부분이 있다면 오해를 풀고, 내가 지역민들의 민심을 위반했던 행동이 있다면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며 “누구든지 대화할 수 있고, 그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정식 임명이 된다면 당진에 있는 사회복지 기관들을 아우르고 소통하며 당진시민의 행복과 복지 발전을 위해서 작은 힘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