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당진시대는 창간 32주년을 맞아 오성환 당진시장을 당진방송 스튜디오로 초청해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대담은 남연숙 편집자문위원이 함께 참여했다. 인터뷰에서는 민선 8기 시정 3년을 되돌아보고, 주요 현안인 호수공원 조성 사업과 투자유치,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 재도전 계획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질문은 당진시대 편집자문위원회·경영자문위원회·독자권익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구성됐다. 이번 인터뷰는 충남콘텐츠연구소 지음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당진방송’을 통해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 남연숙 위원
당진시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현안은 무엇 이라고 생각하는가?
| 오성환 시장
시민들이 요즘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현안은 단연 호수공원 조성사업이다. 나 역시 선거 공약으로 약속했고 취임 후 가장 비중 있게 추진해왔다. 당진은 산업 규모에 비해 정주 여건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오래전부터 받아왔다. 일자리·임금 수준은 충남에서도 높은 편인데 아이 교육이나 가족 여가 공간, 의료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정작 많은 근로자와 젊은 세대가 외부에서 통근하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구조다.
실제 조사에서도 이런 문제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시민 1000명을 표본으로 조사했을 때 ‘당진에 살지 않고 외지로 거주하는 가장 큰 이유’로 1순위가 교육, 2순위가 의료, 3순위가 공원·문화 인프라 부족이었다.
이는 산업도시는 유지할 수 있어도 ‘사람이 머무는 도시’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래서 취임 이후 교육·의료·공원 세가지 정주 인프라를 동시에 끌어올리는데 집중해 왔고, 그중에서 호수공원은 당진시민의 일상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핵심 사업이라고 보고 있다. 아이와 어르신, 청년과 가족 모두가 함께 쉬고 머물며, 도시가 숨을 쉬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
호수공원은 단순한 조경 사업이 아니라 당진이 살고 싶은 도시로 전환하는 출발점 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시민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 남연숙 위원
호수공원 사업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나?
| 오성환 시장
호수공원은 현재 행정 절차상으로 상당히 많은 부분이 진척된 상태다.
먼저 후보지 3곳을 두고 환경성·사업성·접근성·토지적합성 등을 종합 검토한 뒤 전문가 자문과 주민 의견을 반영해 1곳으로 최종 압축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절차 중 하나인 농림부 농지전용 협의를 모두 마쳤고, 충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도 통과했다. 이 두 단계는 공원 조성의 사전 관문이라 난이도가 높은 편인데 행정적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토지보상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단계다.
감정평가도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토지주 측, 시·도 측, 외부 전문기관까지 총 세 기관이 참여해 진행했고 평균적으로 공시지가 의 약 6배 수준으로 나왔다. 당진시 전체 기준으로도 꽤 높은 금액이기 때문에 주민 의견도 존중하고 있다.
재원도 이미 상당 부분 확보했다. 한국가스공사 120억 원, 한전 250억 원, 현대제철 200억 원 등 총 570억 원 수준의 기업 기부금·지원금이 확보돼 있어 토지보상 비용 상당 부분을 외부재원으로 충당할 수 있다. 공사비는 시비로 연차 집행하며 재정 부담을 관리할 예정이다.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보상 협의나 수용 절차가 길어질 경우 다소 조정될 여지는 있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행정적 절차들은 이미 통과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일정은 큰 차질 없이 진행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호수공원이 완성되면 시민의 여가와 휴식 공간 확보는 물론 도시에 중심성이 생기고, 주변 상권 활성화, 정주 인구 확대 등 여러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나는 이 사업을 ‘당진의 미래 구도’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 이지혜 기자
일각에서는 ‘호수공원보다 수해 대책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 오성환 시장
그 의견에 공감한다. 수해 대책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일이다. 그래서 두 사업을 따로 보지 않는다. 호수공원은 삶의 질을 높이는 인프라, 수해대책은 안전을 지키는 인프라로 동시에 가야 한다. 전통시장 일대 침수를 막기 위해 펌핑장 설계를 완료했고, 올해 안에 입찰을 마친 뒤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분당 400톤을 퍼올리는 용량으로, 시간당 100mm 강우에도 대응 가능하다.
또 탑동초·당진정보고 주변은 환경부 국비 사업으로 800억 원 규모 배수펌프장 건설이 확정됐다. 당진천은 하수관로와 구조물이 복잡해 대규모 준설이 어렵기 때문에 차수벽 설치와 펌핑장 확충을 병행한다. 이렇게 하면 시간당 150mm 강우에도 버틸 수 있는 도시방재 체계가 완성된다. 결국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게 제1의 목표다.
| 남연숙 위원
문화재단과 복지재단의 이사장을 시장이 겸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오성환 시장
문화재단과 복지재단 모두 공공성과 투명성이 중요한 기관이다.
복지재단은 내부 감사에서 10년 넘게 배분 심의 절차 없이 기탁금이 집행된 사실이 드러나 징계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금은 배분심의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행정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시장이 직접 이사장을 맡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문화재단도 운영 시스템을 전면 정비했다. 문예의전당의 노후 음향·조명·무대시설을 30억 원 들여 교체했고, 그 결과 명성황후, 장사익 공연 같은 대형 공연이 매진을 기록했다.
문화가 시민의 삶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지역 예술인 지원사업, 시민예술학교 등도 확대할 계획이다.
| 이지혜 기자
민선 8기 이후 당진시의 투자유치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 오성환 시장
현재까지 확정된 투자 규모는 16조6000억 원, 투자 대기까지 포함하면 19조 원에 달한다. 기초자치단체 중 전국 최상위권 수준이다.
그동안 당진은 철강 산업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이제는 전선·에너지·해양관광·수소산업 등으로 산업의 폭을 넓히고 있다.
대한전선 제2 해저케이블 공장은 KG스틸 부지 6만5000 평을 매입해 유치가 확정됐고, 도비도·난지도 해양관광복합단지에도 1조 7000억 원의 민자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러한 대형 투자가 지역 소상공인과 협력 업체에도 파급되도록 시는 사업별 지역업체 설명회와 상생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당진에서 돈이 돌고, 일자리가 생기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 남연숙 위원
대기업 투자와 지역 상생은 어떻게 연결되고 있나?
| 오성환 시장
나는 항상 투자유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한다. 가스공사의 LNG기지 건설, 대한전선, 도비도·난지도 사업 모두에 ‘지역 업체 참여 권고 조항’을 넣었다. 과거 현대철 산업단지 조성 때도 장비·인력을 100% 지역업체에서 조달하도록 협의했다.
기업의 목표가 수익이라면 시의 목표는 지역경제 활성화다. 이 두 축을 맞물리게 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역할이다. 당진이 지역의 이익을 지켜내면서도 기업이 투자할 이유를 제공하는 도시, 그것이 이상적인 모델이다.
| 남연숙 위원
현대제철과 추진중인 자사고·종합병원 설립은 어떤 단계인가?
| 오성환 시장
현대제철과 자사고 및 종합병원 설립 MOU를 체결했다.
자사고는 서울대학교에 용역을 의뢰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전담 TF팀도 운영되고 있다. 종합병원은 내년 설계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 부지는 송산2산단 내 공공시설용지로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특히 병원 설립은 시민의 숙원 사업이기 때문에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시민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의료 인프라가 완성돼야만 진정한 정주 도시로 갈 수 있다.
| 이지혜 기자
환경오염과 탄소중립 문제,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나?
| 오성환 시장
당진은 화력발전소와 산업단지가 많아 탄소배출량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 당진은 수소도시 시범도시로 선정돼 400억 원이 투입되고, 탄소포집· 수소생산기지(130억 원)도 공모에 선정됐다.
또 1조4000억 원 규모의 수소·암모니아 항만 허브 계획을 추진 중이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약 5000억 원)도 유치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환경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텀블러 사용량은 월 5000 잔에서 2만6000 잔으로 늘었고, 세척기 설치도 늘었다. 행정과 시민이 함께하는 ‘탄소중립 도시 당진’을 실현하겠다.
| 남연숙 위원
청년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정책은?
| 오성환 시장
스마트팜 단지 5만 평을 조성했고 민자 36 만 평 중 13만 평을 청년에게 배정했다.
여성 취업률도 60%대로 올라섰다. 여성 일자리센터의 맞춤형 매칭 프로그램이 효과를 내고 있다. 고용률은 전국 1위다. 특히 외지에서 당진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 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안산에서 이사 온 인구가 간 사람보다 40명 더 많았다. 이제는 ‘당진에서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당진으로 이사오는 도시’가 되고 있다.
| 남연숙 위원
돌봄 인력과 고령화 대응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 오성환 시장
요양보호사 대부분이 70대 이상이라 인력난이 심각하다. 이에 시는 시비로 월 3만 원 처우개선비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내년 3월부터는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국비 9억7000만 원을 확보했으며, 복지·보건·건보공단이 연계되는 시스템이다. 또 마을 단위 그룹홈(중흥리·면천 등)을 30억~40억 원 규모로 조성해 공동식당과 프로그램실을 함께 운영한다. 고령사회에 맞는 복지 모델을 당진형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 이지혜 기자
행담도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 오성환 시장
행담도 매립 면적이 7만4000 평으로 줄어 들어 단독 개발은 어렵다. 그래서 해안관광 벨트 용역을 진행해 친수공간과 삽교천, 왜목 마을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개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는 생흔화석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만큼 도로공사와 협의해 역사관 조성 약속이 지켜 지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과거 주민 생계대책비 25억 원도 시가 직접 협상해 확보했다. 행담도의 기억을 단순히 과거로 남기지 않고, 역사와 관광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 이지혜 기자
당진의 미래 발전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오성환 시장
목표는 ‘살고 싶은 도시 당진’이다.
외지로 빠져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외지인이 이사 오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그 중심에는 호수공원 같은 생활 인프라가 있다. 지방정원, 휴양림, 치유의 숲 등으로 도시의 정주 기반을 완성해야 인구도, 산업도, 문화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 도시의 성장은 결국 사람의 행복에서 출발한다.
| 남연숙 위원
내년 지방선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 오성환 시장
지금까지의 투자유치 규모가 19조 원에 달한다. 이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한 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완성 단계까지 마무리하고 싶다. 3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 번 더 해서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시민이 납득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 그것이 마지막 목표다.
| 남연숙 위원
여야 협치와 국회의원과의 관계는 어떻나?
| 오성환 시장
지역 발전에는 정당이 없다.
작년에는 현안 사업 협의회를 함께 했고 올해는 대통령 선거 일정으로 공식 미팅은 없었다. 대신 서울사무소를 개소해 국회·중앙부처와의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적 이해보다 행정의 실질적 결과가 중요하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보여드리겠다.
| 이지혜 기자
마지막으로 시민과 당진시대 독자들에게 한 말씀.
| 오성환 시장
취임 당시 약속했던 ‘발로 뛰는 시장’, 지금도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지난 3년간 공무원들과 함께 현장을 누비며 전국에서도 발전 속도가 빠른 도시로 만들었다.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신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시장이 되겠다. 당진시대가 32년 동안 지역 언론으로서 묵묵히 걸어온 것처럼, 시정도 시민 곁에서 꾸준히 걸어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