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중학교 전경
합덕중학교 전경

15년 이상 지역사회에서 통합 여부를 두고 논의가 이어져 온 합덕중학교와 합덕여자중학교가 ‘합덕중학교’로 통합된다. 당진교육지원청은 2029년 3월 통합학교 입교를 목표로 개축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통합으로 적정규모학교 육성 지원 기금 90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며 해당 기금은 통합 이후 학교60%, 교육지원청 40%로 배분된다.

또한 폐지학교인 합덕여자중학교에는 학생 1인당 약 1100만 원 상당의인센티브가 지급될 예정이다.

덧붙여 교육청은 이번 통합으로추가적인 중학교 신설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 수차례 통합 무산

합덕 지역 학교 통합 논의는 2010년경부터 있어왔다. 당진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 통폐합 의견이 거론됐으나 합덕여중·고 교육관계자의 반대로 무산됐고, 2017년에는 중·고 통합을 위한 의견 수렴 과정에서 반대 여론으로 추진이 중단됐다. 2020년에도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통합 논의가 제기됐으나 교육공동체 간 의견조율에 실패하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합덕 학생인구 급감

하지만 교육청은 합덕 지역의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학생 수 급감, 이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등을 우려해왔다. 현재 합덕중학교는 4학급 60명, 합덕여자중학교는 4학급 51명이재학 중이다.

앞으로 초등학생 감소 폭이 커 향후 중학생 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출처 당진교육지원청
출처 당진교육지원청
출처 당진교육지원청
출처 당진교육지원청

건물 D등급...적은 학생 수로 개축 어려워

학교 시설 노후화 문제도 이번 통합 추진에 영향을 미쳤다. 합덕중학교는 준공 후 59년, 합덕여자중학교는 53년이 경과했다. 교육청은 그간 내진 보강과 외벽 수선 등을 진행해왔으나, 합덕중학교는 구조안전 위험시설 D등급을 받아 개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학생 수가 적어 개축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백승수 당진교육지원청 행정팀장은 “인근 학교가 있는 데다 학생 수가 적어 개축 심의가 통과되지 않았다”며 “합덕 지역 학생 감소 문제는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여러 이해관계로 인해 추진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통합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할 수있는 일부터 진행하자는 판단이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 찬반투표로 통합 결정

당진교육지원청은 지난해 말 합덕 지역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적정규모학교 육성 의견을 수렴하고, 합덕중·합덕여중·합덕고·합덕제철고를 포함한 협의회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왔다. 적정규모학교는 교육부 기준에 따라 학생 수와 학급 수 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교육 결손을 최소화하고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교육청은 △10월 22일 합덕여중 학부모 설명회 △10월 28일 합덕중학부모 설명회 △11월 24일 합덕읍행정복지센터 지역사회 설명회 △12월 1일 합덕중 총동문회 설명회를 차례로 진행했다.

이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합덕지역 중학교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 보호자 찬반투표’ 결과, 전체 투표율 84.5%, 찬성률 80%로 충남교육청 통합 기준인 보호자 60% 이상 찬성을 충족했다. 투표 대상인 합덕중은 71.4%, 합덕여중은 91.5%가 통합에 찬성했다. 이에 교육청은 통합 결정을 발표했다.

김도아 합덕여자중 학부모회장은 “처음에는 통합에 의문을 가졌던 학부모들도 교육청 설명을 들으며 이유를 이해하게 된 것 같다”며 “학생 수 감소로 두 학교 모두 폐교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학교가 조금이라도 발전해 학생 유입이 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들을 위해 찬성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현재 바로 옆에 위치한 합덕제철고가 공간재구조화(구 그린스마트) 개축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합덕중학교는 2029년 3월 입교를 목표로 개축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백승수 팀장은 “개축시설비를 지원받아 공사가 진행되며 적정규모학교 육성지원기금은 통합 이후 학교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에 활용될예정”이라고 밝혔다.

적정규모학교 육성 지원기금 90억 원

합덕중과 합덕여중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적정규모학교 육성 지원 설명회에서는 통합에 따른 지원 내용도 안내됐다.

충청남도교육청 적정규모학교 육성 지원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이번 통합으로 학생 수 60명 이하 학교에 지원하는 총 90억 원의 지원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해당 기금은 2029년 3월 학교 통합 이후 지원되며 학교 60%, 교육지원청 40% 비율로 배분·관리된다.

기금은 학교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시설비, 현 학생 임시수용시설 설치 등의 ‘교육환경 개선 지원사업’과 방과후학교 및 특기적성 교육, 교재·교구 구입, 기숙사 지원, 통학차량 운영 등 ‘교육활동 지원사업’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교육경쟁력 강화 지원사업’으로 △학생 통학에 필요한 경비(통학·하숙·택시비 등) △교육복지 관련 물품 구입비(1인당 600만 원 이내) △학생 배움 장려금(1인당 500만 원 이내) 지원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교육복지 물품 구입비와 학생 배움 장려금은 찬반투표 기준일 당시 폐지 대상 학교 재학생에게 지급될 예정이다.(1인당 1100만원 상당 인센티브)

[간담회 이모저모]

“궁극적으로는 합덕고 남녀공학 전환 필요”

지난 16일 합덕중·합덕여중 학부모를 대상으로 통합 이후 보호자 요청사항을 수렴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약 8명의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통합 찬성 이유와 함께 합덕고등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합덕여중 학부모 A씨는 “당진에서 유일한 여자중학교가 사라지는 점은 아쉽지만, 두 학교가 모두 폐교되는 것보다는 공립학교가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찬성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합덕여중에 보낸다고 하면 ‘어차피 고등학교는 서야고로 갈 텐데’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중학교 통합 소식을 들은 학부모들도 ‘고등학교는 생기느냐’고 묻는다”고 전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합덕고등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합덕중 학부모는 “중학교 통합만으로는 학생 유입 효과가 크지 않다”며 “시설과 교육 혜택이 좋아져도 고등학교가 발전하지 않으면 신평 등 인근 지역으로 학생이 계속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우리 아이 역시 합덕제철고와 서야고를 고민하다가 신평고 진학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