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문면 통정3리에서 이장선거를 둘러싼 주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두 곳으로 나뉘어 각각 따로 선거를 치르면서 마을이 양분됐다.
석문면 통정3리 선관위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 통정3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177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장 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선거에서 164명이 특정 후보를 새 이장으로 선출됐다. 선관위는 “눈이 오는 악천후 속에서도 주민들이 적극 참여했고, 모든 절차를 당진시 조례에 따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3대 이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 11월 말 선관위 모집 공고를 일주일간 게시하고 주민 8명으로 구성됐다. 이전 선관위 위원장이던 모 씨가 이장과 갈등을 빚고 사퇴하면서, 차순위 연장자가 위원장직을 승계해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구성 절차 놓고 대립
문제는 현 이장이 이 선관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A모 이장은 “리세(마을회비)를 낸 주민만 투표권을 가져야 한다”며 별도의 선관위를 구성하고 12월 18일 재선거를 공고했다.
선관위 위원장은 “처음에는 현 이장도 우리 선관위를 인정했는데, 중간에 입장을 바꿔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장이 후보자로 나오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기 위해 별도 선관위를 구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관위 측은 “지난 2월 마을 규약 개정 당시 리세 납부자만 투표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다는 주장인데, 당시 총회 회의록이나 참석자 명단 등 근거 자료가 없다”고 반박했다. 선관위 위원장은 “내용증명이나 공식 문서로 근거를 제시하면 검토하겠다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수막 철거와 법정 분쟁 우려
갈등은 선거 공고문과 현수막 철거 문제로 더욱 격화됐다. 선관위가 부착한 선거 공고 현수막 4개와 공고문 17개가 사전 연락없이 철거되는 일이 발생했다. 선관위 위원장은 “마을 각 아파트와 주요 장소에 부착한 선거 홍보물이 모두 철거됐다”며 “후보자가 선거 홍보물을 철거하는 것은 공정한 선거를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선관위 측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갈등은 법정 비화로 확산될 우려까지 낳고 있다.
재선거 무산, 면장 중재 나섰지만 또다른 선거관리위원회가 이장투표를 진행하려던 선거는 결국 무산됐다.
석문면장이 중재에 나서 지난 18일 오후 5시 양측 대표와 면담을 추진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위원장은 “면장이 합의를 제안했지만 정식 절차를 거쳐 주민 177명이 투표한 선거를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선거를 두 번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선관위 위원장은 “마을 선거가 축제가 돼야 하는데 이렇게 갈등이 심화되는 것은 주민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현 이장은 기자의 질문에 “노코멘트”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