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진시 남부권의 중심지인 합덕에서 ‘당진 남부권 교육여건 개선방안 정책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는 합덕중학교와 합덕여자중학교, 두 국공립 중학교의 통합 문제를 중심으로 남부권 교육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지역 교육의 방향을 두고 이러한 논의를 반복해야 하는 현실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합덕을 비롯한 남부권은 행정과 상업, 교육이 함께 자리 잡았던 당진의 중심지였다. 지역의 성장과 함께 학교는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해왔고, 교육은 곧 지역의 미래를 상징했다. 하지만 인구 구조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이제는 학교의 존립과 통합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러한 변화는 감각이나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수치로 확인되는 현실이다. 당진교육지원청 내부자료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당진시 전체 초·중·고 학령인구는 약 13.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합덕 지역의 감소 폭은 더욱 크다. 같은 기간 전체 학령인구가 약 40% 가까이 줄어들며, 초등학생 수는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운 구조적 변화다.

결국 남부권에서 시작된 교육 논의는 특정 지역이나 개별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령인구 감소는 이미 당진 전역이 함께 마주하고 있는 공통의 과제이며, 지금의 선택이 다른 지역과 다른 학교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하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학교 통합이 해법이 될 수도 있고,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단순히 숫자와 효율만으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육의 질,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행정과 교육청, 학부모와 교사,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 거버넌스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 없이는 사회적 합의도, 지속 가능한 결론도 기대하기 어렵다.

교육은 흔히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지금의 선택이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그 영향은 수십 년 뒤 당진의 경쟁력으로 돌아온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 곧 도시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배우고 성장하느냐에 따라, 당진이 어떤 도시로 남게 될지가 결정된다.

당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교육은 결코 부차적인 문제가 아니다. 산업과 인프라, 복지 못지않게 교육을 도시 정책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교육을 고민하는 도시, 교육에 투자하는 도시만이 변화의 시대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