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곡동에 자리한 제주조림명가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해녀들이 물질할 때 사용하는 태왁망과 돌하르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벽면 한편에는 “혼 저 옵서예”, “또시 꼭 옵서양” 같은 제주 사투리가 적혀있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가게 곳곳에 제주조림명가 를 운영하는 김하늘 대표의 고향 제주를 떠올리게 하는 소소한 흔적들이 자리하고 있다.
25년 가량의 일식 조리 경력
김하늘 대표는 제주도 한림읍 출신으로 스스로를 ‘제주 소나이’라 소개한다. 바다와 함께 자란 그는 25년 넘게 일식 조리의 길을 걸어온 베테랑이다. 복어조리사 자격증과 일식조리사 자격증을 모두 보유한 그는 지난 5월 ‘제주조림명가’라는 이름의 간판을 내걸고 생선 조림과 구이 전문점을 시작했다.
김하늘 대표가 당진에 오게 된 때는 2년 전이다. 당진지역 한 마트 내 수산코너에서 회 담당 실장으로 근무했던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생선 조림’으로 식당을 열어보자 결심했다고. 그렇게 체인점이 아닌, 오롯이 자신의 이름과 손맛을 건 조림ㆍ구이 전문점을 탄생시켰다.

엄마 손맛 닮아, 요리에 진심 담아
그의 요리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는 어머니다. “어머니 손맛 이 정말 좋다”는 그의 말에는 자부심이 묻어난다. 김하늘 대표와 그의 동생 모두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동생은 현재 제주시에서 삼치회 전문점을 운영 중이라고. 김하늘 대표는 “어머니가 제 음식을 드시고 맛있다고 해주셨을 때 기뻤다”며 “지지와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어릴 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초봉이 비교적 높았던 일식 요리사의 길을 선택했지만, 그 선택은 평생의 직업이 됐다. 어머니를 호강시켜드리 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는 그는 요리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아내고 있다.

인기 좋은 ‘제주통갈치구이 한상 차림’
제주조림명가의 대표 메뉴는 ‘제주 통갈치구이 한상차림’이다. 100% 제주산 은갈치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 내고 고등어조림과 지리미역국이 함께 차려진다. 갈치구이와 고등어조림을 한 상에서 모두 즐길 수 있어 손님 들의 만족도가 높다.
조림의 핵심은 비린내를 잡는 것이다. 김하늘 대표는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전처리가 깨끗해야 음식 맛이 산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좋은 재료와 맛있는 양념이 만나면 조화로운 맛이 완성된다는 그는 식재료 선정에도 타협이 없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식재료를 까다롭게 고른다”며 “물류비가 더 들더라도 신선한 재료를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맛있다! 가성비 좋다!”
제주조림명가 매장 구성은 아담하지만 효율적이다. 홀에는 7개의 테이 블이 있고, 4~5명이 앉을 수 있는 룸이 2개 마련돼 있다. 중간 미닫이문을 열면 단체룸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가족 모임이나 소규모 회식에도 적합하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맛있다” 그리고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식당이지만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며 대표 스스로도 놀랄 만큼 반응이 좋다. 특히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는 것이 이곳의 강점이기도 하다.
한편 김하늘 대표는 메뉴 리뉴얼도 계획 중이다. 고등어구이, 삼치구이, 임연수구이 등 단품 구이메뉴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나와 식당 지탱해주는 손님들”
제주조림명가의 주 고객층은 대부 분 지역 주민들이다. 일주일 연속으로 방문한 손님도 있을 정도다. 주방에 주로 있다 보니 손님을 마주할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는 김하늘 대표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운영 철학은 정직, 정성, 친 절 3가지다. 정직이 가장 빠른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 그의 모토다. 김하늘 대표는 “나와 이 식당을 지탱해주는 분들이 바로 손님”이라며 “매 손님 한 분 한 분이 정말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의 현실 앞에서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손님들의 인정이 다시 버티게끔 만들었다”고 손 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위치 : 당진시 반촌로 20 ◼문의 : 041-353-9295 ◼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 (휴식시간 오후 3시30분~오후 5시) ◼ 메뉴 : 갈치조림ㆍ고등어조림 2인 3만 3000원~, 묵은지고등어조림 2인 3만 5000원~, 옥돔구이+고등어조림+미역 지리 2인 3만7000원, 제주통갈치구 이 한상차림 3~4인 10만9000원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