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을 맞은 당진 소들섬 주변 평야가 지난달 22일 또 한 번 생태 보전의 장이 됐다. 소들섬과 우강사람들(대표 유이계)이 매년 이어오고 있는 ‘철새 먹이 나누기’가 올해로 10회를 맞아, 우강면 부장리 860번지 일대에서 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의 참여 속에 열렸다.
이번 활동은 겨울철 먹이가 부족한 철새들의 안정적인 월동을 돕기 위한 것으로 총 1톤의 볍씨가 현장에 고르게 살포됐다. 행사에는 소들섬을 아끼는 시민들과 단체 회원들이 함께했고, 당진시 담당 부서가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지침 점검에 나서 안전한 진행을 도왔다.
특히 이번 먹이 나누기에는 시각예술가 서해영 작가가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서 작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5년 시각창작산실 선정 작가로, 그동안 ‘새들을 위한 기념비’ 작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 파생되는 생태적 질문을 던져온 인물이다. 서 작가는 볍씨 후원은 물론 시각예술 전공자들과 함께 직접 봉사에도 나섰다.
서 작가는 현장에서 “자연을 다루는 작업을 해왔지만, 오늘처럼 땅을 밟으며 생명을 위해 직접 손을 움직이는 경험은 또 다른 감정으로 다가왔다”며 “예술이 전시장 밖으로 나와 시민들과 생태 보전의 현장에서 만날 때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철새들이 이곳에서 안전하게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 예술가로서 앞으로도 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방법을 실천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이계 대표는 “철새 먹이 나누기는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공동체가 자연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에 대한 실천의 과정”이라며 “주민 참여와 행정의 역할이 함께 맞물릴 때 생태 보전은 실제 변화로 이어진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일수록 소들섬과 소들강문 평야는 생명과 공존의 공간으로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