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에게 2025년 당진시 10대 뉴스를 선정하도록 요청하였다. 여러 가지 변수와 기준을 제시했고, 수차에 걸쳐 결과를 업그레이드하며 반복했다. 그 결과 10대 뉴스 1위는 ‘기록적 폭우·침수 피해’ 사건이었다. 선정 이유는 이렇다. 2024년에 이어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고, 지역의 가장 큰 ‘재난·행정’ 이슈로 확산되었고,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 입력과 지정 과정 논란까지 포함해 파급효과가 컸다고 했다.

이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 양상의 변화라는데 이견은 별로 없어 보인다. 다만 피해가 반복되었고, 앞으로 이러한 양상은 오히려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어 보인다. 또한 이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우리 도시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건이었다. 수십 년 만의 폭우라는 표현이 반복됐지만, 시민들이 겪은 불안과 피해는 “비가 많이 왔기 때문”이라는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도시구조와 기후변화의 접점

최근의 폭우는 양상이 달라졌다.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되고, 시간당 강우량이 과거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는 일시적 이상 현상이 아니라 기후 변화 시대의 새로운 일상이며 더 심해질 거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폭우 자체보다, 그 비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도시 구조에 있다. 당진의 하천과 배수 체계는 과거 평균 강우량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 소하천과 농수로, 도심 배수로는 집중호우 앞에서 한계를 드러냈고, 준설 지연과 병목 구간 방치는 침수 피해를 키웠다. 여기에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인 불투수면이 늘어나면서, 도시는 물을 흡수하고 머금을 능력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이번 폭우는 위기이지만 더 큰 재난에 대비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 당진에 필요한 것은 도시 구조 자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다. 다시 설계하는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물을 빨리 흘려보내는 도시가 아니라, 공원·저류지·농경지·공공시설이 함께 빗물을 저장하고 조절하는 ‘기후 적응형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 이는 재난 대응을 넘어 도시의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투자다.

탄소중립이 도시 경쟁력인 시대

이 전환은 산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기후 변화 대응은 더 이상 환경 정책에 머물지 않는다. 탄소중립은 곧 새로운 산업 경쟁력이며, 도시의 생존 전략이다. 당진이 에너지 전환, 탄소 저감 기술, 자원 순환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방향을 잡는다면, 침수 대응 인프라는 곧 탄소중립 산업 생태계의 기반이 된다. 탄소 포집·활용(CCUS), 재생에너지, 친환경 소재, 순환경제 기업들은 안정적인 인프라와 기후 리스크 관리 능력을 중요한 투자 입지 조건으로 본다. 반복되는 침수와 재난에 취약한 도시는 투자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반대로, 기후 대응 능력을 갖춘 도시는 미래 산업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신호가 된다.

기후위기 대응이 도시의 경쟁력

도시 구조 재설계와 탄소중립 산업 육성은 별개의 과제가 아니다. 배수·저류·에너지·산업이 함께 설계될 때, 당진은 재난에 강한 도시이자 미래 기업이 찾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폭우 대응 인프라는 곧 산업 경쟁력이고, 탄소중립 전략은 당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폭우는 자연의 일환이지만, 침수는 정책 선택의 결과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당진이 이번 경험을 단순한 재난의 기억으로 남길지, 아니면 도시와 산업을 함께 바꾸는 전환점으로 삼을지는 우리의 결정에 달려 있다.

이제 당진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당진의 미래를 여는 길이다. 비를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기능이 멈추지 않게 하는 것이다. 침수로 상권이 멈추고, 통행이 끊기고, 복구가 길어질수록 도시의 신뢰도는 떨어진다. 반면, 기후변화에 강한 도시는 사람과 기업을 끌어당긴다. 이제 당진은 “기후위기 대응을 도시 핵심 경쟁력”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