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면 생각나는 운동 종목이 있다. 새하얀 눈으로 덮인 슬로프를 빠르게 내려오며 차가운 바람을 가르는 ‘스키’다. 그러나 당진에는 스키를 탈 만한 곳도, 스키협회도 없다. 그런 도시에서 전국대회 입상자가 나왔다.
원당중학교 김보민 학생이 지난달 16일과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2026 대광로제비앙·남해오네뜨배 전국스키대회에서 대회전 종목 2위, 회전 종목 3위를 차지했다.
초등 4학년 스키 캠프로 시작
보민 학생이 스키를 처음 탄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스린이(스키 어린이) 캠프’에 참가한 것이 계기였다.
이때 보민 학생의 재능을 알아본 BSC(브로스 스키 클럽) 감독이 “레이싱을 제대로 배워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했고, 그는 이후 팀에 소속돼 본격적으로 알파인 스키를 배우기 시작했다.
“문제 푸는 것 같아 즐거워”
보민 학생은 현재 알파인 스키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충청남도에서 알파인 스키 학생 선수는 보민 학생을 포함해 단 두 명뿐이다. 알파인 스키는 한 명씩 게이트(깃발)를 통과하며 슬로프를 내려오는 경기로, 활강·슈퍼대회전·대회전·회전·복합·혼성 단체전 등 6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보민 학생은 이 종목의 매력으로 ‘문제 해결의 즐거움’을 꼽았다.
“게이트를 통과하며 내려오는 과정이 매번 달라서, 마치 문제를 푸는 것처럼 재밌어요. 무엇보다 달리는 게 좋아서 계속 스키를 타게 됐어요.”
생활체육대회 1위 석권
스키를 시작한 뒤 보민 학생은 탑동초등학교 재학 당시 아마추어(2부) 선수로 활동하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생활체육대회, 주니어 오픈 레이싱 대회, 파파존스 주니어 레이싱 대회 등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했다.이후 중학생이 되며 전문 선수인 1부 선수로 정식 등록했다. 보민 학생은 “1부 선수가 되면 국가대표에 도전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만, 꼭 대표가 되기보다는 대회전 외에 회전이나 슈퍼대회전 같은 다양한 종목을 경험해보고 싶었다”며 “더 잘하는 선수들과 경쟁하며 시야를 넓히고 싶기도 했다”고 선수 등록의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 선수 등록 후 첫 메달
보민 학생은 1부 선수로 등록한 이후 처음으로 이번 전국대회에서 대회전 종목 은메달과 회전 종목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성과에 대해 보민 학생은 “지난해에는 심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올해는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임했는데 그게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예전 영상을 보며 소극적인 자세를 고치고 다시 힘 있게 타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언제든 4위, 5위로 내려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자만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학업과 병행해 시즌 적응이 가장 어려워”
보민 학생은 스키 시즌인 겨울 방학 동안 강원도에서 훈련과 대회를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3월 개학 이후에는 고등학교 입시 준비를 위해 전지훈련 대신 학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충남외국어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고 있어 학업과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며 “다른 선수들이 비시즌에 해외 전지 훈련을 가는 것과 달리 평소 훈련을 하지 못해 시즌이 시작되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더 소용되는 점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충남외고 진학을 희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평소 언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요즘에는 몽골이나 중국처럼 가까운 해외에서도 스키 전지훈련이 가능하다”며 “가까운 해외 시장을 개척해 비용과 거리 문제로 훈련이 어려운 선수들이 보다 쉽게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부 때문에 해외 전지훈련을 가지 못하지만, 팀레드비 당진주짓수 이갑한 관장님께 주짓수를 배우며 하체를 단련하고, 바디메이킹 당진1호점 김민아 트레이너 선생님의 재활 훈련을 통해 부족함을 채우고 있다”며 “충남에서는 생소한 스키부를 운영해 주셔서 동계 훈련이 가능하도록 도와주신 원당중학교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보민 학생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동계전국체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보민 학생은
- 탑동초등학교 졸업, 원당중학교 재학중
- 문체부장관배 생활체육대회, 주니어 오픈레이싱, 파파존스 주니어레이싱 스키대회 등 생활체육대회 다수 1위 입상
- 2026 대광로제비앙 남해오네뜨네 회전 종목 3위, 대회전 종목 2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