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지농협(조합장 남기찬)이 농번기 인력난 해소를 위해 몽골 현지에서 공공형 계절근로자를 직접 선발하며 안정적인 영농 지원 기반 구축에 나섰다.

남기찬 조합장을 비롯한 대호지농협 임직원들은 지난달 31일부터 2월 3일까지 몽골을 방문해 공공형 계절근로자 선발을 위한 면접을 진행했다. 이번 선발은 대호지농협이 2023년부터 추진한 몽골 계절근로자 도입 사업의 4년 차를 맞아 인력의 질을 높이고 부적격자 선발을 방지하고자 마련했다.

대호지농협은 2023년부터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을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 인력 선발이 사업 성패의 핵심이라고 판단해 면접을 통한 직접 선발 방식을 택했다. 기존에는 현지 지자체 추천 방식에 의존했으나, 실제 농업 경험이 없는 근로자가 입국하는 문제가 있었다. 일부 근로자의 태도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농가 민원을 사전에 차단하고, 영농 작업에 적합한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선별하는 데 주력했다.

수백키로미터 이동한 지원자도

선발 면접은 지역별로 나눠 진행됐다. 지난달 31일에는 몽골 울란바토르 시의회에서 바양골구·셀렝게도 지역 지원자 20명 가운데 8명을 우선 선발했다. 이어 2월 2일에는 이곳에서 약 400km 떨어진 헨티도에서 지원자 22명 중 7명을 최종 선발해 모두 15명의 신규 인력을 확보했다.

몽골 현지의 반응은 뜨거웠다. 영하 30도에 달하는 기록적인 혹한 속에서도 면접을 보기 위해 수백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해 온 지원자가 있을 정도로 한국행에 대한 열기가 높았다. 특히 의사와 교사 등 고학력 지원자들도 대거 몰렸으나, 대호지농협은 지역 농가의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 농업 종사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우선 선발했다.

총 36명 확보…3월부터 순차 배치

대호지농협은 올해 총 36명의 공공형 계절근로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 중 15명은 이번 면접을 통해 새로 뽑은 신규 인력이며, 나머지 21명은 지난해 성실성을 인정받아 재입국하는 우수 근로자들이다. 이들 가운데 12명은 3월 4일 입국해 본격적인 영농 지원 활동을 시작하며, 나머지 인원도 순차적으로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은 농가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 현재 시중 인력사무소의 하루 인건비가 15만 원에서 18만 원 선에 형성되어 있으나, 농협을 통한 계절근로자는 하루 10만 원 수준으로 운영돼 농가의 경영비 부담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대호지농협은 인력 배정을 위해 전담 직원이 새벽 6시부터 근무하며 근로자들을 수송하고 관리하는 등 현장 밀착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전용숙소 건립과 영농대행 확장 추진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는 근로자 숙소가 분산돼 관리에 어려움이 있으나, 대호지농협은 36명을 수용할 수 있는 1인 1실 기준의 전용 숙소를 건립 중이다. 숙소는 2027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근로자들의 정주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남기찬 조합장은 단순한 인력 공급을 넘어 영농 대행 사업으로의 확장 의지도 내비쳤다. 몽골 근로자들이 이앙기 등 농기계를 직접 다룰 수 있게 교육해 농촌 고령화에 따른 영농 공백을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남 조합장은 “영하 30도의 강추위와 비포장도로로 이동 여건이 매우 열악했지만 철저한 검증을 통해 우수 인력을 선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접 면접에 나섰다”며 “현장에서 지원자들의 의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