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기지시줄다리기의 한 해 시작을 알리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일원에서 전통 방식 그대로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와 축제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이 함께 참여해 한 해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했다.
정월대보름은 설과 달리 마을 공동체가 함께 모여 제사를 지내며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전통 명절이다. 특히 줄다리기는 농경 사회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의례로 대보름과 깊은 연관을 갖고 이어져 왔다.
이번 행사는 오는 4월 열리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 앞서 열리는 전통 의례 행사로 마을 공동체의 화합과 전통 계승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신밟기와 전통 제례 진행
행사는 오후 1시부터 기지시 마을 일원에서 시작됐다. 당주댁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볏가릿대 세우기, 서낭제, 장승제 등 전통 의례가 차례로 진행됐다. 이러한 의식은 마을의 액운을 물리치고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농경 문화의 대표적인 공동체 행사로 이어져 왔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주민들과 전수자들은 제례를 정성스럽게 이어가며 전통의 의미를 되새겼다.

달집태우기… 액운을 태우고 새해 기원
저녁이 되자 행사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달집태우기 의식이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한 해의 액운을 태워 보내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성환 시장은 “기지시줄다리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달집태우기를 통해 액운을 떨쳐내고 시민 모두가 무사안녕한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연숙 당진시의회 의장대행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정월대보름을 맞아 근심 걱정을 털어내고 한 해 무탈하고 풍년이 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해선 충남도의회 도의원 역시 “농사가 태평하고 시민 모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시민들 “가족 건강과 평안 기원”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도 달집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소망을 빌었다.
송악읍에 거주하는 최은미 씨는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빌기 위해 행사에 왔다”며 “올 한 해 모두가 무탈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지시리에 거주하는 김대일 씨 가족 역시 “정월대보름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달집태우기를 보러 왔다”며 “올 한 해 건강과 가정의 화목, 운수대통을 기원했다”고 밝혔다.
또한 읍내동에 거주하는 당진고등학교 3학년 김하람 학생은 “올해 수험생이라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고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원을 빌었다”고 말했다.

4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서막’
기지시줄다리기 정월대보름 행사는 매년 열리는 민속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전통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는 오는 4월 9일부터 12일까지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제례 행사와 유네스코 등재 줄다리기 시연,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비 속에서도 진행된 이날 행사는 주민들이 함께 모여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미니인터뷰]

구은모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장
“비가 와 아쉽지만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은 같습니다”
“전승자들과 함께 정성껏 달집을 준비했는데 오늘 비가 내려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씨 속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비가 오는 만큼 올해는 더욱 풍년이 들고 나라와 지역이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사를 올렸습니다.”

최흥섭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장
“궂은 날씨지만 좋은 징조… 액운 날려 보내길”
“달집태우기 행사를 여러 해 진행했지만 눈은 내려도 비가 온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런 날씨 역시 좋은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달집태우기를 통해 액운을 날려 보내고 시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좋은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