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심의수 당진시의원이 소속 정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심 의원은 징계 과정에서의 절차적 부당함과 기초의회에 대한 정당의 과도한 개입을 탈당 이유로 꼽았다.
심 의원은 지난 12일 당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까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으로서 견제와 감시, 예산 심의 등 시민을 대신해 성실히 의정활동을 해왔으나 돌아온 결과는 징계였다”고 성토했다.
탈당의 결정적 배경은 충남도당의 징계 처분과 중앙당 재심 기각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성이다. 심 의원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진당협위원장은 심 의원의 의정활동을 문제 삼아 충남도당에 징계를 요구했고, 탈당 권유라는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심 의원은 “당 행사 참석 문제, 예산 심의 과정의 정치적 판단, 의회 원내대표 선출 문제 등 시의원의 고유한 의정활동 영역이 징계 사유가 됐다”며 “특히 의회 내부의 자율적 결정 사항인 원내대표 문제에 당협위원장이 개입한 것은 지방의회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심 의원은 징계 절차의 하자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15일 자료 제출 요구 공문을 받고 17일에 제출했으나, 26일 열린 심의위원회에 단 한 번의 의견진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며 “지난해 12월 2일 전선아 의원은 당원권 1년 정지, 저는 탈당 권유라는 이례적인 징계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하고 조속한 개최를 요청하는 공문까지 보냈으나 아무런 소식이 없다가, 지난 5일자로 재심 신청이 기각됐다는 공문을 지난 9일 우체국을 통해 수령했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정당의 징계는 정치인의 생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결정임에도 당사자의 소명 기회조차 없는 일방적인 통보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상황을 시민들께 분명히 알리고자 정당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심 의원은 기초의원 정당 공천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기초의회는 중앙정치의 권력 싸움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제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시민의 이익과 당진의 발전만을 기준으로 정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당진시의회 의장 불신임 가결 등 지역 정치권의 혼란에 대해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 정치가 반복되면서 지역 정치가 심각하게 분열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편 심 의원과 함께 징계를 받고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던 전선아 시의원은 이번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전 의원 역시 지난 5일 중앙당으로부터 재심 기각 통보를 받았다.
전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기도 했으나, 출마할 경우 보수 표가 분열돼 결과적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이번 선거에는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당분간 남은 임기 동안의 의정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심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일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 시 표 분산 우려에 대해 “라 선거구에 9명 정도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나름의 계산으로는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