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김윤숙 작가의 전시 개막식이 열렸다.
지난 13일 김윤숙 작가의 전시 개막식이 열렸다.

김윤숙 작가의 전시 ‘자연의 비밀스러운 검은색’이 지난 13일부터 4월 9일까지 당진문예의전당 제1·2전시관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오랫동안 자연을 화폭에 담아온 문인화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검은 바탕’에서 출발해 색으로 확장되는 회화의 흐름을 조명한다. 전통 회화의 근간인 ‘먹’이 나무의 생애를 응축해 얻은 결정체라는 점에서, 검은색은 대지의 에너지가 압축된 흔적이자 작가의 붓을 통해 다시 풍경으로 환원되는 순환의 매개체로 읽힌다.

당진 16경
당진 16경

전시는 이러한 필묵의 사유를 다섯 개의 섹션으로 나눠 선보인다.

첫 번째 섹션 ‘Ⅰ.축적된 시간의 화면’에서는 작가 작업의 근간인 ‘시간의 축적’을 다양한 규모의 화폭으로 풀어낸다.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겨울서정>(2025)을 비롯해 <계류>(2010), <심산유곡>(2013) 등 작가의 전체 연대기를 아우른다.

특히 <당진 16경>(2026)은 빠르게 산업화된 당진의 현재와 그 속에서 요구되는 탄소중립의 과제를 함께 사유한 작품이다. 화면 속 반딧불이는 일상 속 작은 실천이 모일 때 가능한 미래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두 번째 섹션 ‘Ⅱ.당진의 사계’에서는 작가가 당진의 산천을 유람하며 기록한 수묵담채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영탑사>(2018), <합덕성당>(2019) 등을 통해 화선지 위에 번지는 먹과 맑은 채색은 산업도시 아래 자리한 당진의 서정적인 내면을 드러낸다.

이어 ‘Ⅲ.문인화의 사유’에서는 전통 문인화 필법에 담긴 생태적 은유를 짚고, ‘Ⅳ.검은색에서 색으로’에서는 색연필이라는 매체를 통해 피어난 생명의 현현을 보여준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당진의 풍경을 담은 스케치를 통해 타인에게 그늘이 돼주는 예술의 실천적 의미를 되새긴다.

김윤숙 작가
김윤숙 작가

개막식은 지난 13일 열렸다. 김윤숙 작가는 “자연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일이 제 삶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림 역시 인생의 과정인 만큼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이 공존하듯 작품을 감상해주길 바란다”며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관람자의 몫인 만큼, 각자의 시선으로 자유롭게 감상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 기간 중에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도슨트는 지난 22일 한 차례 진행됐으며, 오는 4월 5일 오후 2시 한 차례 더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재단법인 당진문화재단이 추진하는 ‘2026 아티스트 오브 당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