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활기 넘치던 한진포구의 기억을 간직한 채 포구를 찾는 손님들에게 공간을 내어주고자 하는 ‘한나루카페’가 지난 3월 문 열었다.
이곳은 건강을 고려한 발아 숙성 커피와 직접 달인 대추차,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가래떡과 조청 등 정성 어린 메뉴를 통해 소박하지만 따뜻한 휴식과 추억을 나누는 공간을 지향한다.
횟집에서 카페로
한나루카페는 김선희·윤용경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원래 김선희 대표의 어머니 땅에 건물을 지어 2009년부터 횟집을 운영하던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횟집을 운영하던 부부는 2020년 건강 문제로 장사를 접고 각자 직장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과거 장사를 하며 한진포구의 활기찬 모습과 추억을 간직해온 부부는 점차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포구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2020년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뒤 지역 내 공공공간에서 커피를 내려온 경험이 있던 김 대표는 “당시 농촌 신활력 플러스 사업단 활동가로 우강면행정복지센터 옆 우상사랑채 등 지역 센터에서 운영하는 카페 공간에서 근무하며 커피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 활용을 고민하던 중 사람들이 덜 찾는 동네가 된 것이 안타까웠다”며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편하게 차 한잔하며 쉬어갈 수 있는 접근성 좋은 작은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준비 끝에 문을 연 카페의 이름은 이곳이 과거 ‘한진 나루터’였다는 점과 이전에 운영했던 횟집 상호를 이어 ‘한나루카페’로 정해졌다.

발아 숙성 커피로 차별화
카페는 발아 숙성 커피 전문점이다. 숙성 과정을 거친 원두를 사용하는 커피는 발아 과정을 통해 쓴맛은 줄어들고 고소하면서 깊은 향이 특징이다. 또한 부드럽고 깔끔한 바디감을 지니며, 카페인 함량은 낮고 미네랄과 항산화 물질 등이 함유돼 있다.
김 대표는 “커피를 좋아했지만 60대에 접어들면서 건강이 염려됐다”며 “건강한 커피로 차별화를 두고자 정보를 찾아보던 중 발아커피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가까운 곳에서 발아커피를 공급하고 있는 난봉구카페 조종구 대표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발아커피 도입에 대한 우려도 있었단다. 김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 등 강한 바디감을 지닌 커피 맛에 익숙해 호불호가 갈리고 수요층이 좁아질까 걱정했다”며 “하지만 우려와 달리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카페 준비 과정에서 조종구 대표의 도움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남편(윤용경 대표)에게 커피 음료 제조의 기본부터 자세히 알려줬다”며 “카페마다 환경이 다른 만큼 일주일에 2~3번씩 방문해 문제를 교정해주고 맞춤형 현장 교육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달인 대추차
한나루카페는 부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메뉴를 구성했다. 발아 숙성 커피를 활용한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등을 제공하며, 드립 시스템 특허 기술을 활용한 드립커피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자색고구마라떼, 미숫가루라떼, 자몽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와 캐모마일, 히비스커스, 유자차 등의 차도 준비돼 있다.
특히 대추차는 김선희 대표가 직접 구입한 대추를 달여 만든다. 그는 “신선도를 위해 2~3일에 한 번씩 소량으로 만들어 단기간 내 소진하고 있다”며 “주변 어르신들을 고려해 준비한 메뉴인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추억과 향수 느낄 수 있는 디저트
음료와 함께 김 대표가 직접 만드는 찜케이크와 스콘도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찜케이크는 오븐이 아닌 찜 방식으로 만들어 백설기나 찐빵과 비슷한 식감을 낸다”고 설명했다.
또 이곳의 정겨운 분위기에 어울리는 가래떡과 수제 조청도 있다. 그는 “친정어머니가 가마솥에서 직접 만든 조청을 사용하고 있다”며 “손님들이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메뉴를 준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손님들의 취향을 파악해가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커피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를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포구의 옛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이곳은 포구의 추억을 나누고 공감하며 지역 주민과 어울리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김 대표는 “이익이나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 과거 한진포구에 대한 기억을 품고 이곳을 다시 찾은 사람들과 30~40년 전 포구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며 “최근 둘레길이 조성되고 마을이 정비된 만큼 포구가 다시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카페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하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 영업시간: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 메뉴: 아메리카노 5000원, 카페라떼 6000원, 드립 커피 7000원, 대추차 7000원
◼ 위치: 당진시 송악읍 한진포구길 59, 1층
◼ 문의: 0507-1301-8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