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정책은 시민의 삶을 바꾼다. 정책 중심 선거를 만들기 위한 당진시대 6.3 지방선거 기획 ‘이것만은 해결하자’. 이번 순서는 시민 일상과 직결된 ‘대중교통 활성화’다.

당진지역 시내버스는 당진여객운수㈜가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325개 노선, 85대 차량, 127명의 기사가 운행을 맡고 있다. 가까운 서산과 비교해도 당진의 버스 대수가 더 많다.

그러나 도시 확장과 함께 노선 확대 요구는 늘고 있지만, 시민 체감 불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일정 수준의 체계를 갖춘 듯 보이지만 도시 확장과 생활권 변화에 비해 교통 서비스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학생 통학과 벽지 주민 이동 문제는 수년째 반복되는 과제로 남아 있다.

“학교 가는 길이 너무 멀다”…반복되는 통학 불편

학생들의 통학 문제는 당진 교통의 대표적인 민원이다.

송산중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한 학부모는 “시곡동에서 학교까지 가는 직통 노선이 없어 터미널까지 갔다가 다시 환승해야 한다”며 “아이 혼자 등하교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수청동에서 원당중학교로 가는 노선은 학부모들의 요구로 지난해부터 2대로 증차돼 운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진여객운수 측은 “민원이 접수되면 가능한 범위에서 노선 조정이나 증차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별 민원 대응만으로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벽지는 ‘행복버스’로 보완…그러나 여전히 사각지대

정미면과 대호지면 등 일부 벽지지역에는 공공형버스, 이른바 ‘행복버스’가 도입돼 운영 중이다. 행복버스는 기존 시내버스보다 유연하게 운행되며, 주민들이 집 가까이에서 승하차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당진시는 해당 제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모든 지역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어 일부 마을에서는 여전히 교통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스는 있어도 못 굴린다”…기사 부족 현실

노선 확대가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버스기사 부족’이다.

차량을 추가로 확보하더라도 운행할 기사가 없어 실제 운행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당진여객운수는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원자는 많지 않다.

당진은 도심만 운행하는 구조가 아니라 읍·면 지역까지 함께 운행해야 해 노선이 길고 정차 지점이 많다. 이로 인해 업무 강도가 높고 근무 여건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임금과 복지 수준은 수도권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노동 강도 대비 만족도가 낮아 이직이나 퇴사가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운수 종사자의 평균 연령이 50~60대로 높은 점 역시 향후 인력 수급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수익성 한계…“무조건 노선 확대는 어렵다”

노선을 늘리는 데에는 수익성 문제도 뒤따른다. 이용객이 적은 노선은 운영 자체가 적자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진여객운수 관계자는 “한두 명의 이용자를 위해 노선을 늘릴 경우 전체 운영에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학교 노선 확보를 위해 예비 차량까지 투입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공영제 논의 무산…하지만 여전히 남은 과제

이 같은 문제는 이미 과거에도 제기된 바 있다. 당진시는 2020년부터 시내버스 완전공영제를 추진하며 교통 체계 개편을 시도했다.

그러나 234억 원 규모의 예산안이 시의회에서 삭감되고, 당진여객과의 협상도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무산됐다. 버스회사 측이 매각 의사를 철회하면서 완전공영제는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해졌다.

이후 대안으로 일부 노선만 공공이 운영하는 ‘부분공영제’가 검토됐다.

당시 당진시의회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부터 공영화를 시작해 점차 확대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이후 뚜렷한 정책 추진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공영제 논의는 현재까지도 과제로 남아 있다.

“교육청도 함께 풀어야”…협력 필요성

당진시 교통과는 학생 통학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교통과 관계자는 “학교 노선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예산과 기사 문제가 있다”며 “교육청에서도 스쿨버스 도입 등 역할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교통 문제를 단순히 버스 운영 차원이 아닌 교육과 행정이 함께 풀어야 할 문제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환승체계 도입…“인식 변화가 관건”

현장에서 제시되는 또 하나의 대안은 ‘환승체계’다. 환승을 활용하면 노선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학생의 경우 하루 최대 6회까지 무료 이용도 가능하다. 하지만 당진은 아직 환승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이용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당진여객운수 관계자는 “천안과 아산도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안정적으로 정착됐다”며 “당진도 시민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통 문제, 이제는 ‘체계 전환’으로 접근해야

현재 당진의 교통 문제는 단순히 노선을 늘리는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단계에 와 있다.

기사 부족, 수익성, 도시 확장, 이용 패턴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분공영제 재검토 △환승체계 활성화 △행복버스 확대 △교육청 협력 등 보다 종합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개선을 위해서는 단편적인 대책이 아닌 구조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대중교통 활성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핵심 의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