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경선 후보인 박수현 국회의원과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30일, 충남 15개 시군을 겨냥한 세부 공약을 같은 날 발표하며 본격적인 정책 경쟁에 불을 지폈다. 두 후보 모두 ‘진짜 균형발전’을 내세웠지만, 박 후보는 ‘문화·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양 후보는 ‘권역별 맞춤형 산업 인프라 구축’에 무게중심을 뒀다.

박수현 “역사문화관광으로 지갑 열고, 행정통합으로 기회 넓힌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의 우수한 역사문화를 과거 유산이 아닌 새로운 지역 경쟁력으로 삼겠다”며 ‘역사문화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후보의 전략은 이른바 ‘통(通) 공약’이다. 그는 특히 숙박·외식·상권 활성화를 위해 ‘충남형 야간경제(NTE)’ 도입을 제안했다. 스쳐 지나가는 ‘통과형 관광’이 아닌, 체류형 관광을 유도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시군별 주요 공약으로는 ▲백제문화권 예산 지원 강화(백제왕도특별법 통과) ▲계룡산 유네스코 복합유산 등재 ▲천안·아산 모빌리티 및 홍성·예산 AI 데이터 혁신 거점 도약 등을 제시했다. 특히 박 후보는 “대전·충북·세종을 잇는 행정통합의 불씨를 되살리겠다”며 충남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승조 “설계부터 책임까지... 5대 전략 120개 정책으로 승부”

양 후보는 같은 날 아산시청에서 ‘5대 전략 120개 정책’을 발표하며 맞불을 놓았다. 양 후보는 민선 7기 도지사 경험을 강조하며 “충남 15개 시군 현장을 가장 잘 아는 후보만이 모두를 책임지는 균형발전을 완성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후보의 공약은 권역별 경제 엔진 가동에 집중됐다. ▲북부권: 천안 종축장 국가산단 조성 및 아산 순환형 도시철도 구축 ▲서해안권: 충청내륙철도 완성 및 대산항 복합항만 건설 ▲내포권: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및 서해선~경부고속선 직결 ▲남부권: 논산 첨단국방산업도시 조성 및 금산 국립인삼약초진흥원 설립 등이다. 양 후보는 특히 ▲아산의 GTX-C 온양온천 연장과 서천역의 KTX-이음 정차역 육성 등 굵직한 교통 인프라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실행력 있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문화’와 ‘인프라’의 대결... 경선 가늠자 될 듯

두 후보가 같은 날 15개 시군별 공약을 쏟아낸 것은 경선을 앞두고 지역 바닥 민심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가 역사문화와 야간경제라는 ‘소프트웨어’적 접근과 행정통합이라는 ‘담론’을 제시했다면, 양조 후보는 산업단지와 철도망 구축이라는 ‘하드웨어’적 접근과 ‘행정 경험’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