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환경운동연합 제공
당진환경운동연합 제공

<편집자주> 정책은 시민의 삶을 바꾼다. 정책 중심 선거를 만들기 위한 당진시대 6.3 지방선거 기획 ‘이것만은 해결하자’. 이번 순서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환경’과 ‘기후위기’이다.

당진은 도농복합도시이자 대표적인 산업도시로 성장해 왔다. 항만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외형은 빠르게 확장됐지만 그 이면에서는 환경 부담이 누적돼 왔다.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 해양환경 변화, 그리고 최근 반복되는 침수 피해까지. 이제 환경 문제는 특정 분야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구조가 만든 환경 부담… “당진은 더 취약하다”

김병빈 전 당진화력발전소 환경감시센터장은 당진 환경 문제의 본질을 ‘산업 구조’에서 찾는다.

그는 “화석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공장일수록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 많다”며 “당진은 이러한 산업 구조가 밀집된 도시인 만큼 환경 부담이 구조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른 지역보다 더 강한 대응과 전환 전략이 필요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는 시민들의 일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미세먼지와 비산먼지, 악취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사는 곳에 따라 공기의 질이 다르다’는 체감도 나타난다.

김 전 센터장은 “환경 문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정책을 바꾸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탈석탄은 불가피… “전환 속도가 핵심”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 역시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김 전 센터장은 “온실가스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화석에너지와 결별해야 한다”며 “석탄발전은 구조적으로 폐쇄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산업 전환 방향에 대해서는 “석탄은 폐쇄가 답이고 제철 산업은 수소환원제철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기술적 가능성은 이미 확보된 만큼 문제는 속도와 정책 의지”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LNG에 대해서도 한계를 분명히 했다. 김 전 센터장은 “LNG는 오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줄어드는 것에 불과하다”며 “결국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과도기 단계에 머무를 때가 아니라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기후위기 현실화… 수해·해양 변화까지

기후위기는 이미 당진에서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반복된 집중호우와 침수 피해는 도시의 취약한 기반을 그대로 드러낸 사례로 꼽힌다. 도로와 주거지 침수, 농경지 피해 등은 단순한 재난을 넘어 기후위기의 일상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전 센터장은 “이제는 사후 대응이 아니라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배수 체계, 도시 설계, 토지 이용까지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환경 역시 악화되고 있다. 그는 “어업이 무너진 것은 바다가 죽었기 때문”이라며 “갯벌을 지속적으로 막아온 개발 방식이 생태계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의 매립 중심 개발은 지양하고 해수유통과 생태 복원을 통해 바다를 되살리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모니아 혼소 논란… “전환인가, 연명인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당진화력의 암모니아 혼소 계획을 둘러싼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황성열 전 당진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암모니아 혼소는 친환경 전환이라기보다 석탄발전을 연장하려는 방식에 가깝다”며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과는 거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암모니아는 독성을 가진 물질로 안전성 문제도 존재한다”며 “대기오염물질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난영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역시 “특정 지역 중심의 산업 편중 구조가 환경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환경과 정주 여건을 함께 고려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태산단으로 전환해야”… 산업과 환경의 해법

전문가들은 당진의 해법을 ‘전환’에서 찾고 있다. 특히 기존 산업단지를 친환경적으로 재편하는 ‘생태산단’이 중요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는 산업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부산물을 다른 공정에 재활용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환경 부담을 줄이는 구조다.

김 전 센터장은 “새로운 산업단지를 계속 만드는 방식보다 기존 산업단지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며 “생태산단은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도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진은 기후위기 리스크가 큰 도시이지만 동시에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조건도 갖고 있다”며 “지자체가 방향을 설정하고 인프라와 정책을 통해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 문제는 더 이상 일부 분야의 문제가 아니다. 탈석탄과 에너지 전환, 기후위기 대응, 수해 예방, 해양 생태 복원, 산업 구조 개편까지 모두 연결된 하나의 과제가 되고 있다.

김 전 센터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실행 가능한 환경 정책이 제시돼야 한다”며 “당진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의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