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진시당원협의회(이하 당진당협)가 공천이후 파장이 확대되며 ‘자중지란(自中之亂)’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지난주 주말 당진당협 전 사무국장의 SNS 공개 저격으로 시작된 소동은 당사자들의 사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난 공천 불공정 의혹과 후보 간 이전투구, 물리력 행사 의혹까지 당협 전체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전 사무국장의 ‘SNS 저격’
김왕팔 전 당진당협 사무국장은 지난주 주말, 오성환 당진시장 후보를 비롯해 이해선, 김연경, 김명회, 김덕주 등 주요 출마자들의 공식 페이스북 게시물에 “선거 때 만 국민의힘, 당선되면 무소속”, “위선의 사진” 등의 비판성 댓글을 동시다발적으로 게재했다.
수년간 당의 실무를 총괄했던 전직 핵심 인사의 날 선 비판은 당 내부의 갈등이 얼마나 깊은지를 여과 없이 노출하며 지역 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후보자들이 김 전 국장에게 공식적인 사과와 입장을 전달했고, 이에 김 전 국장이 비판 글을 삭제하며 사태는 일단락되는 국면을 맞았다.
김 전 국장은 “당사자들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함으로써 더 이상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자제할 예정”이라며 “이번 일로 당진당협과 당협 위원장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주말 내내 생중계된 ‘내부 저격’은 유권자들에게 당내 분열상을 각인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후보 간 비방전과 물리적 압박 진술
또 다른 선거구에서의 후보자간의 갈등은 이전투구의 양상을 띠고 있다. 모 선거구의 A모 후보와 경선에서 탈락한 B 후보 측 사이의 갈등을 담은 통화 녹음 파일에는 상대방을 깎아내리기 위한 허위 사실 유포와 흑색선전 정황이 가득했다.
최근 확보된 여러 건의 통화 녹음 파일들은 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벌어진 후보자 간의 갈등 양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해당 녹음 파일에서 A모 후보는 B 후보가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과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며 지역 내 이장 등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주장했다.
여기에 A 후보는 과거 당협 면접 당시 특정 인사가 본인이 타 정치인과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정보를 흘려 면접 결과를 고의로 방해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공천 불만을 넘어 과거의 개인적 이력까지 얽힌 알력 다툼이 진행 중임을 보여주었다.
특히 선거 운동 과정에서 상대 경쟁자를 물리적으로 압박하고 위협했다는 진술까지 이어지며, 같은 당내의 경선이 건전한 경쟁이 아닌 사활을 건 ‘파괴 공작’으로 변질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책과 비전으로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할 선거 마당이 유언비어와 음해의 온상으로 전락한 것에 대해 지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허위 당원명부 의혹도 제기돼
뿐만아니다. 모 지역구의 경선과정에서 특정 인물이 실제 거주지가 아님에도 주소지만 허위로 올려 당원 명부를 대거 등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 놀라운 대목은 당 관계자가 본인이 지지하는 특정 후보들에게 이 당원 명부를 사전에 몰래 유출했다는 소문이 당 내부에 파다했다”라며 “해당 후보자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항의했으나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의 답변으로 회피했다는 것.
또한 당의 허리 역할을 하던 청년 정치인들의 이탈도 뼈아픈 대목이다. 중앙당의 방침을 어기고 청년과 여성을 배제한 ‘역주행 공천’ 결과에 반발해, 고아라 당진시 차세대여성위원장은 “청년을 쓰다 버리는 카드로 여긴다”며 당협 활동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이택용, “전영옥 공천은 무효” 강력 촉구
전 사무국장의 SNS 사태는 진정되는 모양새지만, 공천 결과에 대한 법적·도덕적 정당성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택용 당진당협 부위원장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선거구 시의원 후보로 확정된 전영옥 예비후보의 공천을 ‘무효 공천’이라 규정하고 중앙당의 즉각적인 취소를 요구했다.
이 부위원장은 전 후보가 국민의힘 공관위의 ‘부적격 기준 제9호’를 여러 차례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우선 경선 공정성 파괴 의혹이다. 이 부위원장은 “충남도당의 공식 명부 교부 전, 전 후보 측이 당원 명부를 불법으로 입수해 지지 문자를 발송한 정황이 있다”며 이는 명백한 경선 부정행위라고 주장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 후보의 도덕성 결함과 징계 전력이다. 이택용 부위원장은 “전 후보는 2023년 동료 의원에게 행한 성희롱성 폭언으로 질타를 받았으며, 2025년에는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에게 유리컵을 집어 들어 위협하고 욕설을 퍼붓는 난동을 부려 오성환 시장이 직접 제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라며 “이로 인해 전 후보는 당진시의회 역사상 최초로 ‘출석정지 30일’이라는 최고 수위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러한 인물을 공천하는 것은 당진 시민에 대한 오만이요 기만”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공관위 스스로가 정한 ‘부정행위’와 ‘사회적 물의’ 기준에 이토록 정확히 부합하는 인물을 공천하는 것은 당진시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도덕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후보를 방치한다면 지방선거 판세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앙당 공관위가 즉각 전영옥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재심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총체적 위기 맞은 당진당협
정용선 국민의힘 당진당협위원장은 최근 공천 사태에 대해 “정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한 당선을 위해 공관위가 전략적으로 접근한 결과”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장 본선 경쟁력이 검증된 인물을 내세우는 것이 불가피했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결국 주말을 달궜던 SNS 저격 사태는 당진당협 내부에 누적된 공정성과 도덕성에 대한 불만이 임계점을 넘어 폭발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후보자들의 사과와 김왕팔 전 사무국장의 SNS 비판 글 삭제 조치로 표면적인 파열음은 잦아들었지만, 내홍의 불씨는 여전하다.
고아라 당진시 차세대여성위원장이 당협 활동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다선거구에서는 과거 성희롱성 폭언과 본회의장 유리컵 난동으로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받았던 전영옥 후보의 공천이 강행되며 내홍이 극에 달했다. 이택용 부위원장이 제기한 부적격 후보 공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며, 공천 후유증으로 빚어진 후보 간 상호 불신과 감정의 골도 쉽게 메워지기 힘든 상황이다.
본 선거가 40여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당진당협이 후보 간 앙금을 완전히 털어내고 명백히 제기된 공천 부적격 논란을 어떻게 투명하게 수습할지, 나아가 지역 유권자 앞에 신뢰할 수 있는 정책 정당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