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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정의달’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 간의 대화와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요즘 가정의달을 맞아 음악을 통해 소통하며 관계를 쌓아가고 있는 가족밴드를 소개한다.
아버지는 노래를 부르고 어머니는 베이스기타를 연주한다. 첫째 딸은 일렉기타를, 둘째 딸은 드럼을 맡아 무대를 완성한다. 가족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4인조 가족밴드 ‘희낭시애’는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
첫째는 일렉기타, 둘째는 드럼
가족밴드의 시작은 아버지 김진현 씨의 제안이었다. 김진현 씨는 학창 시절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뮤지션을 꿈꿀 정도로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이러한 관심과 감각은 두 자녀에게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김 씨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발표회나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남달랐다”며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밴드부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더 일찍 악기를 접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내 정혜란 씨는 “남편이 차분한 성향의 첫째에게는 일렉 기타를, 활동적인 둘째에게는 드럼을 추천했다”며 “아이들이 성향에 맞는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제안에 “재밌을 것 같다”며 흔쾌히 받아들인 두 자매는 2024년 1월, 읍내동에 위치한 최현준실용음악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선아 양은 “원래도 밴드에 관심이 있었고 여러 악기에 호기심이 많았다”며 “직접 배우면서 더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윤아 양도 “연주할 수 있는 곡이 늘어날수록 재미가 커졌다”고 전했다.
아빠는 보컬, 엄마는 베이스기타
두 자녀가 각각 일렉기타와 드럼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연습할 기회가 생겼고 이 과정에서 아버지 김진현 씨가 보컬로 합류했다. 김 씨는 “딸들이 ‘나는 나비’를 연습하길래 ‘아빠가 노래를 불러볼까’ 하며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어머니 정혜란 씨도 합류했다. 김진현 씨는 보다 풍성한 사운드를 위해 베이스를 제안했고, 평소 악기에 큰 관심이 없던 정혜란 씨는 용기를 냈다. 결국 자녀들과 같은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가족은 각자의 역할을 맡으며 점차 밴드의 형태를 갖춰갔다.
가족밴드, 전국노래자랑으로 데뷔
결정적인 계기는 KBS ‘전국노래자랑’ 출연이었다. 2024년 10월 충남 당진시 편 예선 소식을 접한 김진현 씨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해 합격했고, 이후 본선 과정에서 가족밴드로의 출연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그 결과 본 무대에는 가족이 함께 올라 밴드로 첫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
이 무대는 가족이 함께 선 첫 공식 무대가 됐다. 선아 양은 “본선 녹화가 학교 소풍 일정과 겹쳐 아쉬웠지만 무대에 서고 싶었다”며 “막상 올라가니 긴장됐지만 재미있었고 공연을 마친 뒤에는 뿌듯함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기타 솔로를 애드립으로 연주했는데 관객들이 환호해준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막내 윤아 양은 “친구들의 응원을 받고 무대에 올랐는데 큰 무대에서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아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김진현 씨는 “밴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공중파 무대에 서게 돼 신기했다”며 “가족밴드로 활동하는 데 가장 큰 계기가 된 경험”이라고 회상했다.
밴드 이름 공모전 통해 ‘희낭시애’로
첫 무대 이후 가족은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SNS 계정을 통해 밴드 이름 공모를 진행했고 ‘희낭시애’라는 밴드 이름이 정해졌다. 정혜란 씨는 “‘희낭시애’에는 희망·낭만·시련·사랑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며 “긍정적인 성격의 첫째가 ‘희망’, 자유롭고 감성적인 둘째가 ‘낭만’, 남편이 ‘시련’, 내가 ‘사랑’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다양한 감정을 담은 곡들을 연주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흰수염고래’, ‘그대와 함께’, ‘그대에게’ 등을 연습하며 약 15곡의 곡을 연주할 수 있게됐다. 정식으로 밴드 이름을 갖게 된 이후 ‘희낭시애’는 신평시장 100주년 기념행사, 숲속 음악회, 당진3동 주민자치회 주관 ‘당당하슈’ 등 지역의 다양한 행사와 축제 무대에 올랐다.
또한 외부 공연뿐 아니라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 ‘디저트부부85’에서도 손님과 지인들을 초대해 매년 1~2회 자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현 씨는 “올해도 여러 무대가 예정돼 있다”며 “6월 당진 생활문화예술제를 시작으로 학교 행사 등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에는 카페에서 자체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 공통의 취미”
가족으로 구성된 밴드인 만큼 연습 과정에서 곡 선정 등을 두고 의견 차이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두 자매는 밴드 활동을 통해 가족 간의 유대가 더 깊어졌다고 말한다. 선아 양은 “아빠의 노래와 각자의 연주가 잘 맞아 하나의 곡이 완성될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아 양은 “가족과 함께 공연에 나서는 것이 즐겁고 앞으로도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혜란 씨는 “처음에는 악기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때 베이스기타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많이 아쉬웠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자라면서 더욱 각자의 일과를 마치고 밤늦게 연습하며 의견을 맞추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성장해 각자의 길을 가더라도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공통의 취미가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전했다.
◼ SNS : @family.band2024 / Youtube : 당진가족밴드 희낭시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