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특별한 나눔 행사가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15일과 22일에 진행된 이번 행사는 사용하지 않는 의류를 모아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전달하는 의류 나눔 행사가 2년째 진행되며 지역사회 안에서 따뜻한 연대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행사는 당진시학부모회협의체(회장 김기용)가 중심이 돼 지역 곳곳에서 의류를 기부받아 마련했으며 올해는 신평농협에서 라오스 근로자를 대상으로 열렸다. 대호지농협에서는 몽골에서 온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지역 농가와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직접 찾아와 필요한 옷을 자유롭게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기부 접수 물품은 작업복, 운동화, 간편한 외출복 등 상태가 양호하고 세탁 후 즉시 재사용이 가능한 의류와 잡화 위주로 구성됐으며 당진시학부모회협의체 회원들이 십시일반 1년 동안 모았다.
김기용 회장은 “외국인 근로자분들이 평소 한국 옷을 사고 싶어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 필요한 옷을 직접 가져가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는 또 다른 가족”
실제 현장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준비된 의류는 행사 시작 후 불과 10분 만에 대부분 소진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남기찬 대호지농협 조합장은 “대호지농협에서 가방을 준비해주면 근로자들이 그 가방을 들고 직접 돌아다니며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고른다”며 “처음에는 낯설어할 것 같지만 막상 옷을 보면 걱정 없이 바로 고르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의 자발적인 기부로 마련됐다. 학부모협의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의류를 모아 전달했고,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도 열어두고 있다.
주최 측은 내년에는 규모를 더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원래 신평농협과 대호지농협뿐 아니라 고대농협까지 세 곳에서 진행하고 싶었지만 여건상 어려웠다”며 “내년에는 당진에 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두 이런 나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관심을”
현장에 함께한 농협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현실적인 생활 여건도 전했다.
김 회장은 “농촌 외국인 근로자들은 길게는 11개월 가까이 머무르다 보니 옷뿐 아니라 작업복이나 생활용품도 계속 필요하다”며 “수건 같은 생필품도 부족해 직원들과 주변 지인들에게 안 쓰는 물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호지 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의 열악한 주거환경 문제도 언급했다.
남 조합장은 “대호지에는 아직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가 없어 농가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생활하는 경우가 많고 이동수단도 마땅치 않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경우도 많다”며 “당진시가 추진하는 기숙사 건립이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학부모회협의체 측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김기용 회장은 “많은 분들이 기부해주셔서 올해도 행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며 “멀리 타국에서 당진까지 와 묵묵히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일하다 고향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