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민원 해결사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 뒤 낙선자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낙선자들 가운데 소수정당 소속 출마자들을 만나 이번 선거에 대한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세 번째로 만난 김진숙 진보당 당진시위원회 위원장은 선거 이후 자신을 지지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인사를 다니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표를 달라고 할 때만 찾아가 인사하고 선거가 끝난 뒤 사라진다면 기존 정치인과 다를 바 없다”며 “시민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당선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을 대변하는 민원 해결사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7대7 양당의 벽 깨지 못해”
진보당은 이번 선거에서 기존 양당 정치를 넘어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당진시의원 다선거구에 오윤희 당진어울림여성회장, 라선거구에 김진숙 위원장을 각각 후보로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진보당 후보 두 명 가운데 최소 한 명은 4000표 이상을 얻어 반드시 당선자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출마했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당진시의회가 7대7 구조로 결정된 결과를 보며 “아직 양당 정치의 벽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확장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지지자들이 보내준 표가 사표가 아니라 당진을 바꿀 수 있는 표였다는 것을 꼭 증명하고 싶었다”면서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며 모아준 표들이 단순히 물거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당선이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아쉬움과 죄송함이 더욱 컸다”고 말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 느껴”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약 2778표를 얻으며 지난 지방선거보다 두 배가량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운동 기간 많은 시민으로부터 응원의 문자와 연락을 받았다”며 “평생 한 번도 투표해본 적이 없지만 김진숙의 정치를 보고 투표소에 가겠다고 말한 분도 있었고, 생애 처음으로 밤늦은 시간까지 동료들을 설득하며 김진숙을 뽑아달라고 이야기하러 간다는 시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진보당의 진심 알아줘”
그는 지역 내에서 진보당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인식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김 위원장은 “당원들이 진보당 조끼를 입고 봉사활동을 나가면 시민들이 ‘새로 생긴 금은방 이름이냐’고 묻기도 했고, 마을회관에 인사를 가도 진보당이라는 이름이 낯설어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진보당은 지난 4년 동안 장날 짐 들어주기 봉사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며 시민들과 접점을 넓혀왔다. 김 위원장은 “처음 시장에서 봉사를 시작했을 때 시민들은 ‘아이디어는 좋은데 과연 언제까지 할까’라며 의구심을 가졌다”며 “하지만 한결같이 봉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진심을 알아봐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짐만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며 꾸준히 활동하다 보니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열심히 한다’며 지지해 주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실질적인 힘 되고자 의회 진입”
김 위원장은 시민운동에 참여하며 한계를 절감했고,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권한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진좋은엄마모임 활동을 시작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충남 무상 교복 조례 제정, 제철소 대기오염 수치 공개 요구 등 다양한 시민운동에 참여해 왔다.
특히 산업폐기물 처리장 반대 운동 과정에서 시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임에도 기존 정치인들이 처음에는 반대 견해를 보이다가 결국 끝까지 싸우지 않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했다. 이를 통해 시민단체 활동만으로는 지역 문제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김 위원장은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직접 시의회에 진입해 인허가권과 예산 결정권 등을 가진 위치에 있어야 실질적인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약자 대변하는 정치”
그는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중당 후보로 출마한 데 이어 2022년 지방선거 당진시의원 라선거구 후보, 2024년 충남도의원 당진3선거구 보궐선거 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앞으로도 도전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억울하고 힘든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을 위해 작동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진짜 정치”라며 “장애 아동을 키우며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부모, 정보에서 소외된 농촌의 홀몸 어르신 등 꾸준히 도움 요청을 받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빛어린이 공약 실현 나설 것”
또한 현재 당진시의회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7대7 구조 속에서 민생 문제 해결보다는 대립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하며, 진보당이 양당 구도에 균열을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보당이 시의회에 진입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수행하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기존 정당들도 긴장하게 된다”며 “그래야 한국사회와 당진시가 더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거 기간 평일 저녁과 주말을 반납하고 선거운동과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 등에 적극 참여해 준 당원들에게 감사와 미안함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을 안고 진보당 김진숙이 계속 시도하고 노력하겠다”며 “더 깊이 시민 속으로 들어가 민원을 해결하는 해결사로 남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던 달빛어린이병원 설치에 대해 큰 지지를 받았다며 “추진위원회 구성이나 시민 서명운동 등을 통해 공약을 실현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