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고 낙선자들은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다.
낙선자들 중 소수정당에 속한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에 대한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첫번째로 만난 개혁신당 고재윤 씨는 비록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선거를 통해 정치인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당진시의원 라선거구에 출마해 만 19세 최연소 후보로 주목받았던 그는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정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군입대 계획”
고재윤 씨는 선거가 끝난 후 “‘쉬었음 청년’이 됐다”며 “선거 이후 당의 회계 처리와 공무 등 남은 실무를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적인 정치 활동을 위해 가장 먼저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재윤 씨는 “6월 입대는 마감됐고 7~8월 중 취소자가 발생한 자리를 통해 입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래야 2028년 4월 총선 시기에 맞춰 전역해 당 활동을 돕는 등 정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입대가 어렵다면 2027년 초 입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입대 전까지는 국회 인턴십에 지원해 경험을 쌓거나 당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충청권 개혁신당 후보 중 최고 득표율”
이번 선거에 대해 그는 “헌정 사상 최초 만 19세 지역구 당선이라는 목표를 갖고 출마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하지만 4.59%의 득표율로 개혁신당 충청권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며 “당의 영향력보다 개인의 역량이 일정 부분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정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선거였다”고 말했다.
“쇼츠 통해 취약한 인적 네트워크 극복”
고재윤 씨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온라인 쇼츠 영상이 30만~7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처음부터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다”며 “큰 반응 덕분에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정당 소속의 10대 후보로서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온라인의 전파력을 통해 더 많은 시민에게 정책과 공약을 알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온라인 선거운동의 이면도 있었다. 고재윤 씨는 “만 19세라는 나이와 개혁신당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약과 무관한 인신공격성 댓글과 사이버불링에 시달렸다”며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프라인 선거운동에서는 긍정적인 경험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유세를 다니며 음료수를 건네주거나 응원의 말을 전해주는 시민들을 많이 만났다”며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날 때는 심리적인 어려움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수공원 외 정책에는 관심 약해”
고재윤 씨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30~50대 유권자를 직접 만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을 다니다 보면 투표권이 없는 10대 학생이나 60대 이상 시민들은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었지만, 그 사이 연령대 시민들은 접촉하기 어려웠다”며 “특히 소수정당 후보이다 보니 지역 행사나 모임 정보를 접하기도 쉽지 않아 연결고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주변 상가를 하나하나 방문하며 인사를 드리는 방식을 택했다”고 전했다.
특히 정책과 공약을 중심으로 유권자를 설득하는 데 현실적인 한계를 느꼈단다. 고재윤 씨는 “유권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호수공원 문제를 제외한 다른 현안에는 관심이 크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정치 이야기에 에너지를 쓰는 것 자체에 피로감을 느끼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음 기회가 있지 않겠냐는 유권자
고재윤 씨는 유권자들이 공약보다 ‘처음 출마한 10대 후보’라는 사실 자체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인물에 대한 호기심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정작 자신이 준비한 정책과 공약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젊음이 ‘경험은 부족해 보여도 일을 잘할 것 같다’는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이어지길 바랐다”며 “하지만 시장에서 만난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젊으니까 다음에도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에게 ‘지금 당장 일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인정받기 위해 설득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고재윤 씨는 “다음에는 유권자들이 ‘젊으니까 다음에’가 아니라 ‘이번부터 일을 맡겨봐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더 철저히 준비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만 19세, 미필, 소수정당이라는 수많은 약점과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소중한 한 표를 보내주신 1466명의 유권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 덕분에 이후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전보다 더 철저히 준비해 저를 지지해 준 시민들께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