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어난 손재주로 마을 어르신들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미술 동아리가 있다. 송산중학교 말랑말랑 미술동아리가 4년간 지역사회와 연계해 어르신에게 다양한 미술체험 활동을 매년 제공하고 있다.

황 교사 부임하며 재능기부 시작
말랑말랑 미술동아리는 송산중 학교의 전통있는 교과 동아리다. 현재 이어지고 있는 재능기부 봉사활동은 5년 전 송산중학교에 부임해 동아리를 맡게 된 황보정 교사에게서 시작됐다. 황 교사는 대학원에서 인연을 맺은 여영숙 마음플러스교육상담연구소장과 김은정 아트앤힐링심리교육협회장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진행되는 미술교육과 예술치유 활동 사례를 접했다. 이를 계기로 미술동아리 활동을 학교 안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재능기부로 확대해보 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에 지난 2023년부터 학생들과 함께 미술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매년 다른 체험 미술 프로그램
학생들은 매년 다른 활동을 준비해 동곡리 마을회관을 방문한다. 2023년에는 ‘팝아트 자화상 그리기’ 활동을 2024년에는 ‘고무신 아트’를, 2025년에는 ‘나무쟁반에 명화 그리기’ 활동을 진행했다. 이처럼 매년 새로운 활동을 진행하는 데에는 황 교사의 아이디어가 있었다. 황 교사는 해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해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나눈 뒤 함께 활동을 준비해 나간다.

“한지꽃과 시를 담은 액자 만들기”
올해의 미술체험활동은 시와 한지 꽃을 담은 액자 만들기 활동이다. 지난 9일 동곡리 마을회관에서는 학생과 지역 어르신, 담당 교사들이 한 데 모여 한지 꽃 액자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행사 2주 전부터 활동에 쓰일 한지를 준비하고 종이 나뭇잎과 액자를 직접 만들었다. 행사 당일 어르신들은 형형색색의 액자에 클레이를 붙이고 이쑤시개를 이용해 그 위에 한지를 꽂아 수국 모양의 종이꽃을 만들었다. 꽃을 전부 만든 뒤에는 시가 적힌 투명한 필름지를 오려 붙여 액자를 완성했다. 학생들은 어르신과 일대일로 나란히 앉아 액자 만들기를 도우며 대화를 나눴다.

내년이 기다려지는 행사
행사는 화목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학생과 어르신은 서로 칭찬하며 대화를 나누고 헤어질 때는 아쉬움을 전하며 포옹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 장옥순 어르신은 “학생들이 자상하게 알려줘서 너무 즐거웠다”며 “작년에도 행사에 참여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이번에 또 참여했다”고 전했다.
황 교사는 “그림을 좋아하는 애들이다 보니 수줍고 소심한 친구들이 많았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르신에게 응원과 칭찬을 듣더니 적극적으로 변하는 학생들도 생겼다”고 전했다.
말랑말랑 미술동아리의 재능기부 봉사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황보정 교사는 “현재는 제일 가까운 동곡리 마을회관에서만 진행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역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현장 인터뷰

양서연 학생(3학년)
“2학년 때부터 활동 중이에 요. 처음 봉사활동에 왔을 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어르신들께서 잘 참여해주셔서 즐거웠어요. 처음 봉사활동을 했을 때부터 계속 짝꿍으로 활동한 할머니가 계셨는데, 매번 올 때 마다 절 기억해주시고 안아주셔서 기뻤어요.”

최나루 학생(3학년)
“1학년 때부터 쭉 활동했어요. 매번 다른 분들과 활동했는 데 어르신들마다 성향이 달라서 알아가는 과정이 재밌어요. 항상 ‘건강해라’, ‘내년에도 보자’고 말씀해주시는 게 기억에 남는데 올해가 마지막 활동이라 아쉬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