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우강면 부장리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수가 포획한 멧돼지 (당진시대 D
지난 2024년 우강면 부장리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수가 포획한 멧돼지 (당진시대 D

■합덕읍 석우리 멧돼지 출몰 및 피해 현황 요약

• 발생 지역: 당진시 합덕읍 석우리 일원 (둔군봉산 인접 농가)

• 출몰 기간: 7월 초순부터 약 열흘간 지속

• 출몰 개체: 어미 멧돼지 및 새끼 5~6마리 추정

• 피해 작물 및 농가: 수확을 앞둔 고구마 및 옥수수밭 (약 3가구 집중 피해)

• 대응 상황: 자체 민간 포수 야간 포획시도 했으나 최근 우천 등으로 어려움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이 야생동물 습격에 크게 훼손되면서 지역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당진시 합덕읍 석우리 일대에 야생 멧돼지 무리가 연일 나타나 고구마와 옥수수 등 주요 구황작물 밭을 파헤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석우리 조기형 이장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멧돼지 출몰은 약 열흘 전부터 본격화됐다. 마을과 맞닿은 둔군봉산에서 어미 멧돼지가 새끼 5~6마리를 데리고 밤은 물론 낮에도 내려와 농경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조기형 이장은 “과거에도 멧돼지가 간혹 나타나긴 했지만 올해처럼 피해가 심각한 적은 없었다”며 “어미가 새끼 5~6마리를 끌고 내려와 고구마와 옥수수밭을 마구 파헤쳐 놓는 바람에 현재 3가구 정도가 올 한 해 농사를 망칠 정도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피해가 집중된 작물은 한창 결실을 맺고 있는 고구마와 옥수수다. 멧돼지는 먹이를 찾으려 강력한 주둥이로 땅속을 깊게 파헤치는 습성이 있어, 한 번 지나간 농경지는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크게 상한다.

석우리 주민들은 피해를 막으려 친분이 있는 민간 포수를 불러 밤샘 잠복에 나서는 등 자체 포획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장마와 우천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포획에는 실패했다.

합덕읍사무소나 당진시청 등 행정기관에 낸 공식 피해 신고와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 투입 요청은 아직 없다. 2차 피해 확산을 막으려면 농가의 조속한 공식 신고와 당진시의 피해방지단 긴급 투입, 포획틀 설치 등 선제 대응이 시급하다.

전국 농작물 피해 1위 ‘멧돼지’

통계에 따르면 전국 농작물 피해액은 해마다 100억 원 안팎에 이르고,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동물은 멧돼지, 그다음이 고라니다.

최근 5년 누적으로 보면 멧돼지 피해액이 전체의 60%가 넘는 약 330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고라니가 약 17%(약 90억 원)로 2위, 까치와 꿩, 오리류 등 유해 조류가 10~15%로 뒤를 이었다. 충남은 사과·배 등 과수와 벼·채소 재배 면적이 넓어 멧돼지의 과수원 훼손과 고라니의 밭작물 섭식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당진과 서산, 천안, 아산 등 충남 시·군은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상시 운영하며 개체 수 조절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에 나서고 있다. 서산시는 40여 명 규모 피해방지단을 가동해 지난해 고라니 3738마리, 멧돼지 202마리를 포획했다. 당진시도 40명 규모 피해방지단을 운영하며 멧돼지와 고라니, 조류를 집중 포획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과 매립 처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포획 포상금은 멧돼지 마리당 30만 원, 고라니 4만 원, 까치와 꿩 등 유해 조류 5000원 수준이다. 멧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과 연계해 환경부 추가 지원이 붙으면 마리당 최대 50만 원까지 지급된다. 피해 예방시설도 철선 울타리와 전기목책기, 조류 퇴치기 등을 대상으로 농가당 최대 300만 원(자부담 포함)까지 지원한다.

멧돼지는 농작물 피해뿐 아니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양돈 농가가 밀집한 충남 지역은 포획과 방역망 강화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합덕읍 석우리 주민들은 “비가 그치면 멧돼지가 더 내려와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공식 신고를 거쳐 지자체 피해방지단을 즉시 투입하고, 피해예방시설 지원 등 실질적인 농가 보호 대책이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