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항이 해양수산부의 ‘2026년 국가 거점어항 조성사업’ 예비대상항에 선정되면서 서해안 수산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한 수산식품클러스터 사업과도 연계 효과가 기대되면서 향후 당진 수산산업 발전 전략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진시는 지난달 27일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국가 거점어항 조성사업 공모에서 장고항 국가어항이 예비대상항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가 거점어항 조성사업은 국가어항을 단순한 어업기반시설이 아닌 생산과 가공, 유통, 소비가 집약된 수산경제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책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국비 490억 원이며, 최종 선정되면 국가가 사업비 전액을 지원한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11개 국가어항이 신청했으며 장고항은 속초 대포항, 진도 서망항과 함께 예비대상항 3곳에 이름을 올렸다.

당진시는 장고항과 석문간척지 배후부지를 연계한 ‘생산·유통형 모델’을 제안했다. 사업계획에는 항내 준설과 어구창고, AI 자동선별설비, 친수광장, 안전경관조명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무엇보다 장고항 개발에 그치지 않고 이미 추진 중인 어촌신활력증진사업과 석문간척지 친환경 수산종합단지 조성사업을 하나의 사업으로 연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3000억 원 규모 수산산업 벨트 구축

장고항 국가 거점어항 조성사업은 단독사업이 아니다. 당진시는 장고항을 중심으로 총사업비 3038억 원 규모의 수산산업 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장고항에서는 현재 400억 원 규모의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수산센터와 해양아트갤러리, 주차타워, 민간 유람선 사업 등을 통해 수산물 유통과 소비, 관광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배후부지인 석문간척지에서는 스마트양식단지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수산식품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친환경 수산종합단지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LNG 냉열과 YK스틸 온열을 활용한 친환경 스마트양식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새우와 바다송어 등 고부가가치 양식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당진시는 장고항에서 유통과 소비를 담당하고 석문간척지에서 생산과 가공을 담당하는 구조를 통해 생산부터 가공, 유통, 소비까지 연결되는 서해안 대표 수산경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에 기호연 당진시 항만수산과장은 “장고항은 국가 거점어항으로 도약하기까지 어항기본계획 반영과 공유수면 매립, 어선 규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았다”며 “관계부처를 지속적으로 찾아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해 온 만큼 9월 최종 대상항 선정까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장고항 전경
장고항 전경

수산식품클러스터 재도전에도 ‘긍정적 변수’

이번 예비대상항 선정은 최근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한 수산식품클러스터 사업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해양수산부가 추진한 수산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해양수산부와 당진시는 사업 규모 조정과 단계별 추진 등을 포함한 재추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장고항 국가 거점어항이 최종 선정될 경우 장고항의 유통·물류 기능이 먼저 구축되면서 향후 수산식품클러스터 재도전 과정에서도 생산과 가공, 유통이 연결되는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산식품클러스터가 스마트양식과 가공산업을 담당하는 생산기반이라면 장고항 국가 거점어항은 집하와 유통, 소비를 담당하는 거점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결국 두 사업이 모두 추진될 경우 당진시는 생산·가공·유통·소비가 하나로 이어지는 서해안 최대 규모의 수산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9월 최종 선정이 마지막 관문

다만 이번 예비대상항 선정이 곧바로 사업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해양수산부는 7~8월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사업 규모와 시설계획, 사업성 등을 추가 검토한 뒤 오는 9월 최종 대상항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되면 장고항은 국비 490억 원을 확보해 국가 거점어항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김기재 시장은 “해양수산부와 어업인들과 긴밀히 협력해 9월 최종 대상항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고항과 석문간척지를 연계한 차별화된 거점어항 모델을 구축해 서해안 수산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