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 골프개발 노선도(주민 제공)
난지도 골프개발 노선도(주민 제공)

석문면 대난지도에 18홀 규모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인 대일레저개발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마을 개발위원들에게 고가의 소고기 세트 등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대일레저개발은 석문면 난지도리 산2-5번지 일원 126만2977㎡ 용지에 18홀 규모 대중형 골프장과 골프텔, 야영장 등 관광·휴양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해당 산림 지역 용도를 체육시설로 바꾸려고 관광지구단위형 개발 방식을 적용해 충청남도에서 도시·군관리계획 입안과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당진시가 내건 해안도로 변경 조건인 '주민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이번 논란이 일자 일부 주민과 난지초등학교 총동문회는 대책위원회를 꾸려 공식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논란은 당진시가 대일레저개발 측에 기존 해안계획도로(도두개미~해수욕장 구간) 변경안 제출 조건으로 주민 동의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업체 측이 2021년 조성된 둘레길과 중복되는 절벽 구간을 피하려고 변경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대일레저개발 관계자들은 지난달 4일 마을회관에서 열린 개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해안계획도로 변경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회의 직후 업체 측은 개발위원들에게 20만 원 상당 소고기 세트 등을 전달했다. 일부 위원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받기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민들은 도로 변경 협조를 구하는 자리에서 선물이 오간 만큼 공정성과 투명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일레저개발 관계자는 "선물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진시의 기존 해안도로 계획을 그대로 반영해 사업 범위나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법적 테두리 안에서 원안대로 골프장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민과 동문회 측은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발이익의 정당한 환원과 절차적 투명성이 먼저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한 주민 동의 절차 보장 △부적절한 금품 전달 행위 철저 조사 △사업자와 주민 사이 공식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