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12일부터 '민생살리기 50일 비상조치'에 들어간다. 모든 시민에게 1인당 30만 원씩 지역화폐를 지원하려던 경제회복지원금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부결된 지 하루 만이다.

김기재 당진시장은 12일 부서장들을 긴급 소집해 민생경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앞으로 50일 동안 민생경제 회복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두고 모든 부서가 총력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민생을 시정 가장 앞자리에"

김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역화폐로 지급하고자 했던 경제회복지원금 조례안이 의회에서 부결돼 추석 전 민생경기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소상공인들은 하루 매출을 걱정하고 있고, 시민들은 장바구니 물가와 생활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며 "앞으로 50일 동안 민생을 시정의 가장 앞자리에 두고 시민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대책을 찾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경제회복지원금을 놓고는 신중하게 대책을 마련하되, 당장은 시민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민생대책에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김 시장, 전통시장·원도심 직접 찾는다

또한 김기재 시장은 전통시장과 원도심, 주요 상가를 직접 찾아 소상공인과 상인들의 어려움을 듣고 여러 시민과 경제주체도 만나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는 등 현장 행보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모든 부서도 소관 분야별로 민생살리기 비상대책을 마련한다.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구조적인 문제는 앞으로 정책과 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김기재 시장은 "공직자는 시민의 대리인이고, 행정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은 민생"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행정은 시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 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민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추석을 두고 앞으로 50일 동안 모든 부서가 한마음으로 시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상임위 이어 본회의도 동수 부결

한편 당진시의회는 지난 11일 제12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당진시 경제회복지원금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7명, 반대 7명으로 과반을 넘기지 못해 부결했다. 앞서 지난 7일 산업건설위원회 심의에서도 찬성 3명, 반대 3명으로 갈려 부결됐고, 김선호 의장이 본회의에 직권상정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시가 추진한 경제회복지원금은 시민 약 17만4000명에게 1인당 30만 원씩 지역화폐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약 530억 원은 전액 시비다. 조례안이 부결되면서 추석 전 지급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업비를 전액 시비로 충당해야 하는 재정 부담과 경기부양 효과에 대한 정밀한 검토가 먼저라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