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간 공직에 몸담아 온 박우학 당진시 문화복지국장이 문화와 복지, 체육. 여성·청소년 등 시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분야를 책임지게 됐다.

박 국장은 자치행정을 비롯해 평생학습, 여성가족, 체육, 복지 관련 업무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시정 전반을 살피는 자치행정과장을 그동안 맡아온 만큼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시민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문화복지 분야를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 보겠다는 각오다.

문화복지국 앞에는 굵직한 현안도 산적해 있다. 20년 만에 당진에서 개최되는 충남도민체전부터 2027년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준비, 문화·복지재단 수장 공백 해소, 복지 사각지대 대응과 지역 교육환경 기선까지 어느 하나 가볍지 않다.

박 국장은 특히 ‘소통’을 강조했다.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국장실 문을 늘 열어둔다는 그는 “혼자 고민하기 보다 함께 이야기하면 길이 보인다”며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듣고 정책으로 연결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Q. 문화복지국장으로 부임한 소감은.

문화와 복지는 시민들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분야다. 그동안 평생학습과 여성가족, 체육, 복지 등 관련 업무도 경험했기 때문에 낯설지만은 않다.

이전에는 시정 전반을 살피면서 모든 방향에 촉각을 세워야 했다면 지금은 문화와 복지, 교육, 체육 등 각각의 분야를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승진했다는 의미보다도 시민들의 삶과 직접 맞닿아 있는 분야를 구체적으로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Q. 가장 먼저 챙겨야 할 현안을 꼽는다면.

당장은 충남도민체전이다. 20년 만에 당진에서 열리는 만큼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당진의 위상을 알리고 시민들이 함께 화합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경기 운영뿐만 아니라 개막식에서도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보다는 미래를 선도하는 도시 당진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 무엇보다 사건·사고 없는 안전한 대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가능하다면 이번에는 종합우승에도 도전했으면 한다.

2027년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준비도 중요하다. 많은 방문객이 당진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솔뫼성지와 버그내순례길 등 당진이 가진 종교·문화자산을 관광과 연결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Q. 복지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싶은 부분은.

각종 재난이나 폭염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가장 크게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취약계층이다. 일반 시민들은 더우면 에어컨을 켤 수 있지만 그것조차 어려운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촘촘한 복지’가 필요하다. 행정의 지원이 필요한데도 제도를 몰라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고령화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다.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요양·돌봄을 연결하고 사회참여 기회와 돌봄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Q. 교육환경에 대한 관심도 큰 것으로 보인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좋은 교육환경은 정주여건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당진의 우수한 학생들이 매년 외지 학교로 나가고 있는데 지역에서 아이들을 키우려면 이들이 당진에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학교교육 자체는 교육청의 역할이지만 시가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학생들의 진로·진학을 위한 1대1 컨설팅을 비롯해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까지 충분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당진에서도 자신의 미래를 제대로 설계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갖겠다.

Q. 문화재단과 복지재단의 수장 공백도 해결해야 할 과제인데.

부임하면서 이 부분은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문화와 복지 분야에서 두 재단이 담당하는 역할이 큰데 수장이 장기간 공석이면 조직의 구심점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임원추천위원회 구성과 공모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서류심사와 후보자 추천, 의회 인사청문 등의 절차를 최대한 속도감 있게 진행할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10월 초에는 새로운 수장이 취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새로운 리더십을 중심으로 조직을 안정시키고 문화·복지 분야가 다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Q. 경제회복지원금이 시의회에서 부결됐다. 문화복지국 차원에서도 민생대책이 중요해졌는데.

의회의 결정은 존중한다. 다만 일부에서 현금 지급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당초에는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해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자는 취지도 있었다. 지원금 지급이 어려워졌다고 해서 시민들의 어려움을 살피겠다는 취지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근심과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경제부서와 함께 행정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찾아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시민들의 삶을 보살필 수 있을지 빠르게 대책을 마련하고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민생정책으로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Q. 38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후배 공직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혼자 끙끙 앓지 않는 것’이었다.

공무원들의 업무 여건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악성·고질 민원을 비롯해 예측하지 못한 일도 많다. 그것을 혼자 해결하려고 하면 더 힘들어진다. 선배든 동료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소통하면 보이지 않던 길이 조금씩 보인다.

누군가 옆에서 응원해주고 함께 고민해주면 힘은 배가 된다. 그래서 나도 직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하고 국장실 문도 항상 열어두려고 한다.

후배들에게는 “항상 옆에는 누군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길을 찾았으면 한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문화와 복지는 시민 여러분의 삶을 지탱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우리 국이 맡고 있는 주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어르신들의 평안과 청년들의 꿈을 지키며 시민 모두가 행복한 당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겠다. 행정이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이나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항상 문을 열어두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