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가 추진 중인 생태호수공원 조성 과정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다. 이미 만들어진 공원 계획에 시민 의견을 듣는 방식이 아니라, 기본·실시설계가 진행되는 단계에서 시민들이 공간 구성과 기능, 콘텐츠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당진시는 오는 28일까지 ‘시민과 함께 만드는 생태호수공원 시민참여단’ 30명 안팎을 공개 모집한다.
이번 시민참여단 운영은 향후 당진을 대표할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행정과 전문가 중심으로 계획을 확정하기보다 실제 공원을 이용하게 될 시민들의 요구를 초기 설계단계부터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단순한 설문조사나 주민설명회에 그치지 않고 약 두 달 동안 현장답사와 분야별 토론, 숙의 과정을 거쳐 시민들이 직접 ‘최종 권고안’을 만들어 시장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기존 의견수렴 방식과 차이가 있다.
14개 읍·면·동 고려해 30명 선발
참여 대상도 폭넓게 열었다. 당진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뿐 아니라 당진지역 사업장 근무자와 학생 등 실제 당진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신청할 수 있다.
시는 14개 읍·면·동의 인구 비율을 고려해 참여 인원을 배정한 뒤 무작위 추첨을 통해 최종 참여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특정 연령이나 성별에 의견이 편중되지 않도록 참여단 구성 기준도 마련했다. 만 39세 이하 청년을 전체 참여자의 20% 이상 포함하고, 특정 성별이 50%를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원이 들어서는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청년과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시민들이 원하는 공원의 모습을 설계 과정에서 함께 논의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선발된 시민참여단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한다. 오는 9월 9일 위촉식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공원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시민들이 논의
시민참여단의 역할은 단순히 공원에 필요한 시설을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참여단은 △조경·생태 △문화·관광 △편의·안전 △운영·콘텐츠 등 크게 4개 분야로 나눠 생태호수공원의 공간 구성과 이용방식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국내 우수 공원 사례를 살펴보는 선진지 견학도 두 차례 진행한다. 이후 세 차례의 통합 워크숍을 통해 실제 당진 생태호수공원에 어떤 공간과 기능이 필요한지 논의한다.
예를 들어 자연과 생태를 어느 정도 보전할 것인지, 시민들의 휴식·여가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문화·관광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접목할 것인지, 어린이·노인·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등이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공원이 완공된 이후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어떤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운영할 것인지도 함께 논의한다.
논의 과정에는 전문 회의 촉진자(퍼실리테이터)가 참여해 특정 의견에 치우치지 않도록 토론과 의견 조율을 돕는다.
시민 의견, 실제 설계에 얼마나 반영될까?
두 달간의 논의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은 ‘시민참여단 최종 권고안’으로 정리된다. 권고안은 김기재 당진시장에게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당진시는 시민들이 제안한 내용에 대해 사업비와 법적·기술적 여건, 실제 적용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현재 진행 중인 ‘생태호수공원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민참여단이 제안한 내용 가운데 어떤 의견이 실제 설계에 반영됐는지 등을 당진시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시민참여단이 단순한 의견수렴 절차에 머물지 않고 시민들의 제안이 실제 공원 설계에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을지가 향후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상필 당진시 공원녹지과장은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안한 아이디어가 당진의 상징이 될 생태호수공원의 밑그림이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공원 조성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참여단 신청은 오는 28일까지 가능하다. 당진시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전자우편으로 제출하거나 당진시청 공원녹지과를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